(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서울 강남4구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1월 들어 비약적인 거래량 증가를 보여 배경이 주목됐다. 서울과 수도권 입주물량이 늘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에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 강남 4구 아파트를 보유하려는 외부투자세력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서울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천710세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9% 증가했다.

강남 4구의 최근 5년 평균 1월 매매거래건수 1천663세대와 비교해도 63%가 더 많았고, 최근 5년 중 1월 매매거래건수가 가장 많았던 2015년 1월 2천290건도 훌쩍 넘어섰다.





<강남4구 아파트 매매거래량 추이>



서울 전체 매매거래건수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9천938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14.8% 증가했다. 강남4구 외에 증가폭이 컸던 곳은 용산구, 성동구, 양천구였다. 가장 거래증가폭이 작았던 도봉구도 26.9% 증가해 25개 자치구 모두 매매거래가 활발했다.





<수도권 아파트 월별 매매거래 추이>



전문가들은 국내 주택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년 매매거래량은 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수도권에 집중됐던 분양아파트의 입주가 다가오며 기존주택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작년과 재작년 1월은 시장 악화를 우려하는 연말연초 리스크로 거래가 저조해 올해 1월 거래량이 튀어 보이는 기저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매년 30만호가량 주택시장이 늘고 있는 데다 올해부터 입주물량이 늘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가세한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사고 폐지 등 교육 여건 변화가 강남4구 매매거래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강남 4구를 겨냥한 지방의 투자수요도 감안해야 한다는 해석을 곁들였다.

올해 1월 강남4구 아파트의 매입자 거주지별 거래현황을 보면, 전체 거래건수 중 해당 자치구 외부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강남구 54.7%, 서초구 56.3%, 송파구 54.2%, 강동구 64.4%였다.

같은 수치가 작년 1월에는 강남구 55.4%, 서초구, 41.8%, 송파구 48.1%, 강동구 59.4%였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서울 1월 거래량 증가지역 중 강남4구와 용산구, 성동구 등이 눈에 띄는데 거래 비중을 볼 때 강남4구 비중이 높다"며 "강남과 서초지역 매입자의 연령이 40대에서 50대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는데 자녀들의 교육환경 변화를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파구는 강남, 서초와 달리 재건축을 앞둔 곳이 많아 투자수요가 작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강남4구 아파트를 보유하려는 지방 투자수요의 가세도 감안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향후 추세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 중과세 시행 등 환경 변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 원장은 "저금리 기조로 시중 유동성이 풀려 있는 점도 매매거래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며 "금리기조 변화, 양도소득세 중과세 시행 등의 변수가 있어 거래증가 추세가 길게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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