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14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58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25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1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35달러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53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31엔보다 높아졌다.

전일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에 연동돼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전일 올랐던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주춤한 데도 이날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전체적으로 오후 2시에 나올 의사록을 앞두고 관망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의사록에서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물가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과 재정정책 평가 등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BK 자산운용사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1월 FOMC는 최근 시장 불안이 나타나기 전이이지만 그래도 시장에 최근 연준의 매파 성향을 알게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슐로스버그는 또 3월 금리 인상도 재확인해줄 것이라며 시장은 또 위원들이 점도표를 위로 조종할 것인지 명확한 신호도 보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매파 성향이 확인되면 달러화가 오르고, 달러-엔 환율은 108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 약화로 달러에 내렸다.

유로존의 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7.5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금융정보 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했다.

마킷에 따르면 2월 합성 PMI 예비치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58.5를 밑돌았다. 동시에 전달 확정치 58.8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국의 지난 1월 기존주택판매가 낮은 재고와 빠른 가격 상승 부담에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 대비 3.2% 감소한 538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7% 늘어난 561만 채였다.

1월 주택판매는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2014년 8월 이후 가장 깊은 낙폭이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낮은 재고가 판매를 뒷걸음치게 했다며 "매수세는 있으나 중개업자들이 재고 부족으로 거래를 종료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1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5.8% 상승한 24만500 달러를 나타냈다. 주택 가격 상승세는 5년째다. 중간 판매가격은 물가가 반영되지 않는다.

1월 기존 주택재고는 3.4개월 치를 나타냈다.

1월 전체 주택재고는 152만 채로, 1999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아졌다.

2월 미국 제조업 업황이 40개월래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제조업 PMI 속보치(계절 조정치)는 전월의 55.5에서 55.9로 올랐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시장의 예상치는 55.3이었다.

2월 미 서비스업 PMI 속보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3.3에서 55.9로 상승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업 PMI는 시장의 예상치 54.0도 큰 폭으로 넘어섰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경제학자는 "경제활동의 성장세는 2년내 가장 빠르게 가속됐다"며 "2월 PMI의 상승은 올해 성장률이 3%에 달할 것이라는 힌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부정적인 요인은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됐다는 점"이라며 "서비스업에서 비용은 4년 반 만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고, 제조업에서는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이 발언에 나섰지만, 주목을 크게 끌지는 못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반복했다.

하커 총재는 세인트루이스 대학 연설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연준의 늘 하는 말은 경제지표 의존적이라는 것이고, 지금 지표는 두 번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하커 총재는 "경제는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지만 지속되는 물가 관성이 기존 금리 인상을 유지하는 이유라며 "연준의 이중책무 중 물가 부분은 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전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가 2019년 말에 연준의 목표치 2%에 도달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댈러스 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연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이고 인내심 있게 계속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인내심 있게'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금리 인상을 말하는 것인지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적절한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견해는 경제 여건에 영향을 받을 것이지만 경기 부양책의 점진적이고 인내심 있는 제거가 미국의 경기 확장을 계속되게 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플란 총재는 긴축 속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의도는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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