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의 지난 1월 기존주택판매가 낮은 재고와 빠른 가격 상승 부담에 두 달째 감소했다.

21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 대비 3.2% 감소한 538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두달째 감소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7% 늘어난 561만 채였다.

1월 주택판매는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2014년 8월 이후 가장 깊은 낙폭이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낮은 재고가 판매를 뒷걸음치게 했다고 지적했다.

윤은 "지난해 초보다 매수세가 더 강하지만 중개업자들이 재고 부족으로 거래를 종료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이는 많은 지역의 구매자들이 점점 시장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은 또 고가 시장에서 매수 활동이 활발한 것을 이유로 지난해 통과된 세제개편은 주택판매에 아직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세제는 금액이 큰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 세금감 등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1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5.8% 상승한 24만500 달러를 나타냈다. 주택 가격 상승세는 5년째다. 중간 판매가격은 물가가 반영되지 않는다.

1월 기존 주택재고는 3.4개월 치를 나타냈다.

1월 전체 주택재고는 전년비 9.5% 낮은 152만 채로, 1999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아졌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제니퍼 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는 실망스러웠음에도 고용 호조와 임금 상승 등의 시장의 기저 지지력은 여전히 탄탄하다"며 "하지만 가격과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강한 매수세가 지속하기에는 잠재 구매자들에게 선택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내셔널와이드 보험의 데이비드 버슨 수석 경제학자는 "판매 감소는 지난 두 달 동안 펜딩 주택판매가 늘었기 때문에 놀랍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충격'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평균 30년 만기 대출의 고정금리 수준은 4.38%로 올해 초의 3.95%에서 올라섰다.

버슨은 "고용 호조와 인구 구조가 대출금리 상승을 극복하고, 주택판매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주택재고가 적어서 이전보다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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