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영국 중앙은행(BOE) 관계자들이 예상보다 금리가 더 빠르게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정책당국자들과 가진 증언에서 마크 카니 BOE 총재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에서 오는 불확실성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세계 경제 성장이 영국 경제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재무 위원회에 제출하는 연간 보고서에서 카니 총재는 "현재 세계 경제 성장은 예전보다 강하고 광범위하고 더 건강하다"고 말했다.

BOE의 앤디 홀데인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세계 경제 성장과 영국 경제 성장의 추진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라면서 "영국 성장과 물가 위험이 위를 가리키고 있어 영국이 물가를 연간 목표인 2%에 맞추기 위해서는 앞서 예고했던 것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빠르면 5월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WSJ은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BOE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 바 있다.

또한,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임금이 2.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BOE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낙관적 평가를 했다.

홀데인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초 임금 상승 압력이 약했지만 이제 임금 상승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니 총재 역시 "우리가 완전 고용에 가까워지면서 임금 상승률이 높아진다는 여러 가지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발언했다.

최근 금융 시장 변동성과 관련해 카니 총재는 정책 당국자들에게 "중앙은행의 주된 우려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최근 변동성이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 전망을 재평가하는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영국의 정책과 관련해서 최근의 변동성이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BOE 관계자들은 브렉시트가 계속해서 영국 경제를 위협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인정했다.

카니 총재는 "3월 말 EU 지도자들이 만나기 전까지 중간 단계의 협상을 타결하는 것이 투자를 지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발언이 나온 후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01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다시 1.3975달러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까지 영국의 실업률이 4.4%로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3905달러까지 내리며 다른 통화 대비 달러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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