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반기말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다음 주를 선반영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단기물의 수급 전망과 높아진 금리 레벨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행태 변화가 감지될 수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단기물 수급 악화가 반기말을 지나면서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1.700%에 마쳤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25%며, 한은이 만약 연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가격에 반영한 수준이다. 게다가 올해 금리가 1.70%를 일시적으로 상향 돌파했다고 하더라도 이내 1.60%대로 돌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금리레벨은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

다음주 초에는 3년물 입찰이 예정돼있다. 특히 3년 지표물인 17-2호의 경우 이번 달부터 지표물로 바뀌면서 아직 발행물량이 많지 않다. 선매출제도로 발행물량이 많아졌다고 해도 총 발행액은 3조8천억원 가량에 불과하다.

전일 장 마감후 발표된 7월 국고채발행계획은 채권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전일 7조1천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발표했다. 지난 달보다 6천억원 적다. 국고채 3년물은 2천억원,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천500억원,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500억원씩 줄어들었다. 여기에 3조원 규모의 바이백까지 예정돼있다.

한국은행도 13조3천억원 규모의 통안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전일 밝혔다. 6월 발행액보다 1조8천억원 줄어든 규모다. 게다가 이달 없었던 4조4천억원의 통안채 조기상환까지 실시한다.

정부와 한은 모두 6월과 비교했을 때 채권 발행은 줄이고 바이백을 실시하는 등 수급상으로는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더 눈에 띈다.

문제는 장기물이다. 7월 국고채발행 규모를 6천억원이나 줄인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가 국고채 물량으로 시장에 의도하지 않은 시그널을 제시하는 데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다소 많은 규모의 국고채 발행 축소와 바이백 실시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특히 하반기 국고채 50년물 발행 일정이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물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현물을 사들였다. 시장참가자들의 경계심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현물 매도가 일단락되면서 반기말 윈도드레싱 매수와 새로운 반기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지고 있다. 10년물은 3.87bp 상승한 2.2685%, 2년물은 2bp 오른 1.3732%에 마쳤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1.4%로 상향 조정됐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4%였고, 근원 PCE지수는 2.0%로 잠정치 2.1%에서 낮아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4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1.10원) 대비 6.15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67.58포인트(0.78%) 밀린 21,287.03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19센트(0.4%) 상승한 44.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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