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미국 경기 낙관과 미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6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25엔보다 0.42엔(0.39%)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8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35달러보다 0.0046달러(0.37%)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33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31엔보다 0.02엔(0.01%) 높아졌다.

달러화는 지난 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상승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에 연동돼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전일 올랐던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주춤한 데도 오전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오후 2시에 나올 의사록을 앞두고 관망세가 있다고 설명했다.

BK 자산운용사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1월 FOMC는 최근 시장 불안이 나타나기 전이지만 연준의 매파 성향을 알게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슐로스버그는 위원들이 점도표를 위로 조종할 것인지 명확한 신호도 시장이 보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매파 성향이 확인되면 달러화가 오르고, 달러-엔 환율은 108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 약화로 달러에 내렸다.

유로존의 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전달 58.8에서 내린 57.5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58.5를 밑돌았다고 금융정보 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지난 1월 기존주택판매가 낮은 재고와 빠른 가격 상승 부담에 두 달째 줄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 대비 3.2% 감소한 538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7% 늘어난 561만 채였다.

1월 주택판매는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2014년 8월 이후 가장 깊은 낙폭이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낮은 "지난해 초보다 매수세가 더 강하지만 중개업자들이 재고 부족으로 거래를 종료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며 "이는 많은 지역의 구매자들이 점점 시장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5.8% 상승한 24만500 달러를 나타냈다. 주택 가격 상승세는 5년째다. 중간 판매가격은 물가가 반영되지 않는다.

1월 전체 주택재고는 전년 대비 9.5% 낮은 152만 채로, 1999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아졌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제니퍼 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는 실망스러웠음에도 고용 호조와 임금 상승 등의 시장의 기저 지지력은 여전히 탄탄하다"며 "하지만 가격과 대출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강한 매수세가 지속하기에는 잠재 구매자들에게 선택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내셔널와이드 보험의 데이비드 버슨 수석 경제학자는 "판매 감소는 지난 두 달 동안 펜딩 주택판매가 늘었기 때문에 놀랍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충격'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평균 30년 만기 대출의 고정금리 수준은 4.38%로 올해 초의 3.95%에서 올라섰다.

버슨은 "고용 호조와 인구 구조가 금리 상승을 극복하고, 판매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주택재고가 적어서 이전보다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 미국 제조업과 서비스 업황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2월 미 제조업 PMI 속보치(계절 조정치)는 전월의 55.5에서 55.9로 올랐다. 이는 4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미 서비스업 PMI 속보치(계절조정치)는 전월 53.3에서 55.9로 상승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경제학자는 "경제활동은 2년 내 가장 빠르게 가속됐다"며 "PMI의 상승은 성장률이 3%에 달할 것이라는 힌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부정적인 요인은 가격 상승 압력이 가중됐다는 점"이라며 "서비스업 비용은 4년 반 만에, 제조업은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준 위원들이 발언에 나섰지만, 시선을 크게 끌지는 못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반복했다.

하커 총재는 세인트루이스 대학 연설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에서 "지금 지표는 두 번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하커 총재는 "경제는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지만 지속되는 물가 관성이 기존 금리 인상을 유지하는 이유라며 "연준의 이중책무 중 물가 부분은 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전혀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가 2019년 말에 목표치 2%에 도달하거나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댈러스 연은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연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이고 인내심 있게 계속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인내심 있게'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금리 인상을 말하는 것인지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적절한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견해는 경제 여건에 영향을 받을 것이지만 경기 부양책의 점진적이고 인내심 있는 제거가 미국의 경기 확장을 계속되게 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플란 총재는 긴축 속도를 높이고 싶어하는 의도는 드러내지 않았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FOMC 의사록 발표 직후에는 오름폭을 줄이다가 10년물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름폭을 높이자 엔화와 유로화에 다시 가파르게 올랐다.

연준 위원들은 1월 의사록에서 기존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표현에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경제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또 연준은 올해 근원 물가 상승세가 더 빠르게 나타날 것도 전망했다.

다만 일부 연준 위원들이 세제개편이 얼마나 기업 투자를 지지할 것인지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슐로스버그는 "채권시장은 연준과 외환시장이 채권을 믿고 있다는 점을 이제 막 믿기 시작했다"며 "(FOMC 의사록 공개 후) 초기 달러 매도세는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주 달러가 상승할 것으로 주장했다"며 달러화 108엔 목표치는 눈여겨볼 수준이고, 달러에 새로운 지지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존 벨리스 전략가는 "지난 며칠간 달러 지수의 강세는 이날 의사록과 같은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가 지난 며칠간 봤던 오름폭 이상으로 더 큰 지수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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