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증권사들이 다시 브라질 채권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폰 수익률이 다른 채권 대비 여전히 매력적인 데다 원화 강세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판단에 환손실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은 2월 중순 현재 지난해 판매 금액의 10%가 넘는 규모로 브라질 채권을 팔았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지난해까지 8천900억원 규모의 브라질 국채를 리테일을 통해 판매했는데 이미 이달 중순 기준으로 812억원의 판매 잔고를 돌파했다.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도 이미 400억원 안팎으로 브라질 국채를 리테일에 소개했다.

이들 증권사는 여전히 브라질 채권이 투자 매력이 있다는 데에 동의하며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라질 10년물 채권 금리는 전일자로 9.839%로 남아공(8.100%)이나 인도네시아(6.430%)보다도 훨씬 높다.

원화 강세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도 신흥국 채권 투자에는 호재다.

헤알화 환율은 지난해 초 378원대에서 지난달 2일 기준 320.11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즉, 작년 초에 1천만원 어치의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다면 1년 사이 그 가치가 20% 가까이 깎였단 셈이다.

하지만 연초 이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1.5%가량 절하되고 헤알화는 1.3% 절상되면서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소폭 올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금리 인상을 한다는 점도 원화의 추가 강세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한 증권사 해외 상품 관계자는 "여전히 시장에는 브라질 채권만큼 쿠폰을 주는 상품이 없어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원화 강세도 진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흥국 투자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리테일 관계자는 "여전히 VIP 중심으로 브라질 등 신흥국 채권 마케팅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금리 수익을 노리고 자녀들 명의로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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