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공제회들이 유로존 대체투자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외환(FX) 스와프 포인트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고, 유로존 경제성장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도 낼 수 있어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올해 유럽 사모 부채펀드(PDF)에 약 2천800만 유로(약 37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PDF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인수ㆍ합병(M&A)이나 경영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대출해주는 펀드로, 대체투자의 일종이다.

행정공제회는 지난해 유럽 SMA(Separately Managed Account) 부동산 펀드에 약 3천400억 원가량을 출자했으며,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유럽 지역 PDF에 약 400억 원을 투자했다.

유럽 대체투자 자산은 유로존의 빠른 경제 회복세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유로존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로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유럽연합(EU)은 올해 GDP 성장률을 2.1%에서 2.3%로 상향하기도 했다.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고점 논란에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공급은 부족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PDF와 인프라 자산 투자도 경기 활성화와 신재생에너지, 융커 플랜 등으로 늘고 있다.

공제회들이 유럽 자산에 투자할 때 환 헤지 프리미엄을 거둘 수 있는 것도 유럽 대체투자의 장점 중 하나다.

기관투자자들이 통상적으로 유럽 대체자산에 투자할 때, 달러를 거쳐 유로로 사들이는 과정을 거친다.

달러-원 환 헤지에서는 스와프 포인트 마이너스로 손해를 보지만, 달러로 유로화를 매입할 때는 유로존 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므로 이득을 내 총 거래에서는 환 헤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기관투자자들이 유로 자산에 투자했을 때 거둘 수 있는 환 헤지 프리미엄은 약 150~200bp 정도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공제회들이 유로 자산 투자에서 환 헤지 이득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DB금융투자는 우리나라와 유로존 간의 '잠재성장률+GDP 디플레이터'의 차이가 FX 스와프 레이트인데, 양국 기준금리 차이는 줄어들겠지만 장기 성장과 물가가 유로존보다는 위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를 바탕으로 향후 40년간 유로 FX 스와프는 최악을 가정해도 50~100bp 위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연기금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인프라, PDF 등 장기 해외 대체투자 자산 투자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고,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로 위험도 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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