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약세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경기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미국 금리가 크게 올랐다.

전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6.23bp 상승한 2.9500%, 2년물은 4.32bp 높은 2.2661%에 마쳤다. 지난 201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FOMC 의사록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지만, 채권시장은 확인사살에 대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의사록에서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문구가 유지됐다. 경제는 지난 12월 예상 당시보다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또 연준은 올해 근원물가 상승세가 더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은 1월 의사록이 공개된 후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높였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네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 25%보다 높은 29%를 반영했다.

미 금리가 2.9%를 넘어서면서 시장참가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3%에 매우 가까워졌다.

금리가 3%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시장참가자들조차도 이렇게 금리가 빨리 3%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채권시장은 미 금리상승으로 한국 채권금리 역시 추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GM 사태 등으로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약화했지만, 대외 여건을 보면 금리상승을 막기는 어렵다.

아무리 한국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국내 사정을 먼저 고려한다고 해도, 미국과의 금리 차가 크게 벌어지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소규모개방경제인 한국이 통화정책을 마냥 독자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는 의미다. 세 차례가 됐든, 네 번이 되든, 미국의 금리 인상은 불편한 재료다.

국고채 금리상승은 미국 금리상승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펀더멘털의 차이와 시장참가자들의 여전한 '롱 뷰' 때문이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50bp 수준이다.

향후 스프레드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채권금리 상승은 분명 장기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펀더멘털 차이에 집중할 경우 오히려 단기물 약세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니라, 대외 재료에 불가피하게 따라간다는 인식이 커질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한국 펀더멘털 개선 속도가 미국보다 빠르지 않다.

약세 압력 속에서 수익률 곡선 움직임을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이 나타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은은 이날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을 발표한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97포인트(0.67%) 하락한 24,797.78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센트 하락한 61.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6.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6.20원) 대비 0.80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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