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외화자금시장에서 원화를 달러로 교환하는 비용인 외환(FX) 스와프 포인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내외 금리가 역전되면서 이론상 원화 자산 투자 매력이 감소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급상으로도 기관투자자의 달러 수요가 꾸준하게 나오면서, 교환 비용이 계속 커지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스와프 호가 일별 추이(화면번호 2132)에 따르면 전일 1년 만기 스와프 포인트는 마이너스(-) 11.1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4.70원, 이달에만 1.80원 하락했다.

6개월과 3개월, 1개월물도 각각 -5.60원과 -2.55원, -0.65원에 시세를 형성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년째 우리나라와 미국 간 금리 차이가 좁혀지는 과정에서 스와프 포인트가 밀려왔기 때문에, 하락세 자체는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기 영역뿐만 아니라 단기물에서도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서 스와프 포인트가 빠르게 내리고 있다.

전일 국고채 1년물 금리는 1.862%로 동일 만기 미국 국채 2.025%를 16.3bp 밑돌았다.

지난 5일 1년 영역에서 국고채 금리가 미 국채 금리를 하회한 이래, 한·미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1년물 국고채 최종호가 수익률(검은색)과 미국 국채 수익률(빨간색)>



보험사 등의 장기 수요가 꾸준한 10년물은 한·미 금리가 역전된 경우가 있었지만, 3년물과 1년물 등의 금리 역전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3년물의 경우에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6년 하반기에 잠시 역전된 바 있다.

최근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은 미국 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는 영향 때문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반영되며 기준금리 4회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데다, 대규모 미국 국채 발행을 앞두고 금리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이론적으로 한·미 금리 차이는 양국의 채권 투자 수익률 및 선물환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스와프 포인트 등락에 직접적 재료가 된다.

실제 FX 스와프 포인트는 금리 차이와 유사하게 연동해 왔다.

올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회 올린다고 하더라도, 미국 인상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00%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당분간 스와프 포인트의 하락세가 기조적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많다.





<1년물 한·미 금리 차이(녹색)와 1년물 FX 스와프 포인트(보라색)>



수급상으로도 국내 보험사와 자산운용사의 롤오버(만기 연장) 성격의 에셋 스와프가 꾸준하다.

해외 투자 관련 에셋 스와프(달러 조달 수요)는 최근 시장에서 꾸준하게 처리되면서 스와프 포인트를 누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외국계 은행과 국내 은행과의 크레디트 라인(신용 한도) 문제로 거래 체결이 원활하지 않은 점도 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 딜러는 "미국 금리 인상 이슈가 최근 스와프 하락세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1년물 이론가도 -7.5원 이상이고, 수급상으로 더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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