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경제 호조에 대한 자신감이 두드러지게 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참가자는 성장 전망을 12월 회의보다 높여 잡았으며, 거의 모든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2%를 향해 중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월 FOMC 성명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드러내는 대목에 추가돼 시장의 궁금증을 자극했던 '추가적인(further)'이라는 표현은 이처럼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삽입이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록은 '추가적인'의 의미를 확실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이 표현의 삽입이 경제전망의 개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1월 FOMC에서는 인플레이션 예측 모델과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별도의 논의가 이뤄졌다는 점도 확인됐다.

경제학계 안팎에서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는 '필립스곡선'에 대해 연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2% 목표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일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2% 목표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한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이 FOMC에서 각자의 입장을 다시 개진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월 9일 송고한 '<도전받는 연준의 2% 인플레 목표…'파월號' 과제로 대두>' 기사 참고)

앞서 연준은 지난달 31일 끝난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를 1.25~1.50%로 동결했다.

다음은 연준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1월 FOMC 의사록의 주요 대목을 뽑아 번역한 것이다.

◇ 다수 참가자 "12월 회의보다 성장 전망 상향"

다수(a number of) 참가자는 미국과 해외의 경제활동에 대한 최근 데이터와 지속해서 완화적인 금융환경, 최근 제정된 세제 변화의 영향-여전히 불확실하지만-이 단기적으로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클 수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 등을 고려해 단기적인 성장 전망을 12월 회의에 비해 상향했다고 언급했다.

몇몇(several) 다른 참가자는 경제활동에 대한 단기 전망의 상방 위험이 커졌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과반수(a majority of) 참가자는 경제성장에 대한 더 강해진 전망은 추가적인 점진적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높였다고 언급했다.

◇ 투표권자들 "'추가적인 점진적'으로 표현 바꾸자" 동의

구성원들(members, 투표권자들을 지칭)은 단기적인 경제전망의 강화는 연방기금금리의 점진적 상승 궤도가 적절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데 동의했다.

그래서 그들은 현재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한편으로 회의 후 성명(FOMC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의 진전에 대한 기대에 대한 묘사를 "추가적인 점진적 조정"으로 갱신하는 데 동의했다.

구성원들은 연방기금금리가 보다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수준은 당분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계속 예측했다.

◇ 거의 모든 참가자 "인플레, 중기적으로 2%로 오를 것"

거의 모든(almost all) 참가자는 경제성장이 추세 이상으로 유지되고 고용시장이 강하게 유지됨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위원회(FOMC)의 2% 목표를 향해 오를 것으로 계속 예상했다.

몇몇은 최근 동향은 위원회의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추가 진전에 대한 자신을 높였다고 논평했다.

두 명은 경제성장 속도의 상승이 고용시장 여건을 현재 예상되는 것보다 한층 타이트하게 해 인플레이션과 금융안정에 완전고용을 상당히 오버슈팅하는 것과 관련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일부 "인플레 2% 밑돌 위험 여전히 상당"

일부(some)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목표를 계속 밑돌 상당한 위험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참가자들은 경제활동과 고용시장의 강도가 현저한 임금 또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탄탄한 증거는 거의 없다고 봤다.

◇ "금융환경, 국채금리 올랐어도 상당히 완화됐다"

많은(many) 참가자는 금융환경이 (12월과 1월) 회의 사이 동안 상당히 완화됐다고 언급했다.

이 참가자들은 대체로 달러 하락과 주가 상승의 경제적 효과가 명목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의 효과를 상쇄하는 것 이상이었다고 판단했다.

◇ 거의 모든 참가자 "필립스곡선 여전히 유용하다"

(인플레이션 예측 모델에 대해) 논평한 거의 모든 참가자는 필립스곡선 형태의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는 인플레이션 동학을 이해하고 통화정책에 대한 결정을 알리는 수단의 하나로 여전히 유용하다는 데 동의했다. (중략)

두 명의 참가자는 필립스곡선 형태의 프레임워크가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과 관계를 포착하는 역량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유용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 인플레 목표 수정 주장 실려

두 명의 참가자는 위원회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하나의 추정치보다 범위로 표현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다른 소수(a few) 참가자는 인플레이션이 과거 목표에서 벗어난 부분을 보충하려고 노력하는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채택하는 것이 위원회의 목표에 부합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서의 도전, 특히 중립금리가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 환경에서의 도전에 대응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검토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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