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의 물가가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상승세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22일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동향 및 여건 변화' 자료를 통해 이같이 분석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는 향후 물가 상승 움직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및 근원 소비자물가(CPI) 등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전월대비)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승세가 확대됐다.

인플레이션 추세 파악에 유용한 대안 물가 지표도 지난해 4분기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은은 지난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2%)를 하회한 것은 유휴생산자원 축소와 에너지 가격 상승,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이 제약된 가운데 통신서비스요금 인하 등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휴생산자원 축소로 임금상승 압력이 증대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대로 국제유가가 상승, 달러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상승 전환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물가 상승세를 제약해 온 통신서비스 요금과 관련된 기저효과도 오는 3월 중 소멸할 것으로 보여 기대인플레이션 둔화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의 전월대비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경우 근원 PCE 물가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올해 3월 1.7%로 높아지고 7월 이후에는 연준 목표에 근접한 1.9%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와 노무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도 올해 1월 중 임금과 물가상승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평가를 하며 인플레이션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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