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지수 춘제 기간 6% 반등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 기간 동안 홍콩 주식 투자자들이 본토 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홍콩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증시는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 동안 춘제 연휴로 휴장했다. 홍콩증시는 15일 오후부터 19일까지 거래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본토인들의 홍콩 투자인 강구퉁 투자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중단됐다. 단 외국인들의 본토 투자는 15일부터 21일까지 거래가 중단됐다.

이는 홍콩시장이 개장했을 때도 본토 투자자는 거의 5거래일간 강구퉁이 막혀 홍콩증시에 투자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춘제를 앞두고 중국 증시가 대거 조정을 받으면서 많은 투자자는 시장에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춘제 전에 주식을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WSJ은 춘제 전에 홍콩 주식을 내다 팔았다면 이는 큰 실수임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강구퉁이 막힌 5거래일간 6.6% 올랐다.

인스티넷에 닐 맥린 거래집행 헤드는 홍콩 증시의 반등은 홍콩 시장에 대한 중국인들의 영향력이 과장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중국이 홍콩시장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중국이 영향을 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모두가 단지 강구퉁 자금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많은 규모다"라고 지적했다.

맥린은 홍콩으로 유입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춘제 기간에 홍콩 증시가 반등한 것은 글로벌 증시가 안정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같은 기간 미국증시 상승률은 2% 내외에 그쳐 6% 오른 항셍지수와 대비를 이뤘다.

이는 홍콩 시장이 과거만큼 미국 증시에 연동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회귀분석에 따르면 홍콩 증시는 지난 10년간 S&P500지수보다 중국 본토 대형주를 모아놓은 CSI300지수에 약간 더 밀접하게 연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14년 이전에도 그랬지만, 후강퉁이 개통된 이후 중국 자금이 홍콩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항셍지수와 CSI300지수와의 연계성은 더욱 높아졌다는게 WSJ의 분석이다.

교은국제의 하오 홍 리서치 헤드는 춘제 기간의 랠리는 놀라운 수준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오래 지속하긴 너무 좋은 수준이라 좀 더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홍콩 주식을 사는 유일한 이유는 본토 투자자들의 자금뿐이라며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오는 지난주 홍콩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입한 것은 중국 증시가 개장하면 본토 투자자들이 유입될 것을 고려한 투자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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