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1월 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이 주도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은 "지난해 11월 파월 의장이 지명된 이후 시장은 새로운 연준에 대해 궁금증을 품어왔다"며 "FOMC 의사록의 공개로 시장은 파월 의장과 그가 이끄는 연준에 대해 몇몇 힌트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냇웨스트 마켓츠(NatWest Markets)는 "이번 FOMC 의사록으로 금융시장은 공식적으로 파월 의장이 어떤 어조로 발언했는지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성장세가 견고하고 물가상승세도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기존처럼 '느리면서도 꾸준하게' 접근하는 방식을 유지할 것이며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었다.

이 같은 의구심은 이번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나타난 후 더욱 강해졌고 시장은 '파월의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는 상황이다.

라피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잉글랜더 분석전략 총괄은 "이번 연준 의사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파월 의장의 입장에 대한 더 강력한 단서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그의 의회 증언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증언에서 긴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생각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투자기관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1월 FOMC 회의는 물가상승 압력이 일부 나타난 1월 고용지표와 예상치를 상회했던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되기 전이었다"며 "파월 의장은 증언에서 1월보다 조금 더 매파적인 입장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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