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최근 들어 통신 3사의 주가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데다 추가적인 통신비 규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조기 상용화 등 긍정적인 재료가 충분한 만큼 통신사들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통신업종 지수는 7.17%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의 하락폭(5.33%)을 웃도는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유플러스가 10.14%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SK텔레콤과 KT도 각각 7.34%, 5.06% 떨어졌다. KT는 지난 12일 2만7천3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통신주의 주가흐름이 나빠진 배경에는 작년 4분기 실적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6천45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4% 줄었다.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인상되면서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줄었지만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에 대한 우려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보편요금제가 도입되면 월 2만원대 요금으로 음성통화 200분 이상, 데이터 1GB 이상을 쓸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 3만원대 요금제와 비슷한 혜택으로 통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과 통신비 규제 우려를 감안해도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통신 3사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상대적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주의 반등을 이끌 동력으로 5G 조기 상용화를 지목했다. 현재 통신 3사는 내년 상반기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초고화질(UHD) 방송, 가상현실(VR) 등 차세대 미디어의 등장에 따른 트래픽 폭증으로 5G 도입 초기 통신사들의 매출 증가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5G 기반의 자율주행차는 장기적으로 통신사 매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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