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채권퉁(債券通)을 허용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도 중국 채권시장 투자를 속속 준비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초상한국증권 등이 현재 채권퉁 투자를 위해 준비 중이다.

채권퉁은 중국과 홍콩 채권시장 간 교차매매를 허용한 제도다. 중국당국은 지난해 7월부터 홍콩에서 중국으로의 투자인 베이샹퉁을 우선적으로 허용했다.

채권퉁은 중국 내 은행 간 채권시장 CIBM과 달리 전용계좌가 필요하지 않지만, 아직 세금 문제 등 채권퉁 투자 관련 규정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아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채권시장은 세계 3위 규모다. 거래물량이 약 64조위안(약 1천522조2천400억원)으로 미국과 유럽에 이어 가장 많다.

채권퉁 개시로 시장에서는 최대 2천200억달러(252조원)의 외국인 자금이 중국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시행된 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국내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시장에 대한 투자는 아직 초기 단계다.

예탁결제원 외화증권예탁결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국내에서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등을 통해 투자가 가능했던 지난 2016년 국내의 대(對)중국 채권 거래량은 약 288만달러(약 31억원)였다.

그러나 지난해 12만달러(약 1억3천만원)로 급감한 뒤 올해는 전무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국내의 중국 증권시장으로의 투자가 나날이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에서 중국 증권시장 거래량은 지난 2016년 8억5천472만달러(약 9천247억원)에서 지난해 15억2천200만달러(1조6천466억원)로 증가했다.

다만, 중국 금리가 재작년 2%대에서 최근 3% 후반까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투자에 나서는 증권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초상증권 관계자는 "중국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최근 중국 본토 채권 투자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채권퉁 관련 규정 정비가 완료되는 대로 중개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퉁 투자를 하고 있지 않은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중국 채권에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향후 환경이 더 좋아지면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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