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실물경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견뎌낼 수 있을지 여부가 신흥국 자금 흐름과 환율 안정에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SMBC닛코증권의 히라야마 고타 신흥국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22일 이달 미국 주가 급락 여파로 신흥국에서 대규모 투자자금이 유출됐지만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전체 금융시장으로 퍼지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8개국의 주식 채권·주식시장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5~9일에 6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간 기준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달러가 급등한 작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히라야마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가 급락에다 국채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신흥국 통화가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금세 회복됐다며, 신흥국 전반의 경제 기초여건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달 초 신흥국 주식 매도는 중국 춘제 휴가를 앞둔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히라야마 애널리스트는 신흥국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미국 실물경제가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면 신흥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히라야마 애널리스트는 "위험 회피 국면에서 신흥국 통화 하락 여지가 커지고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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