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6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67엔보다 1.0엔(0.93%)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2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89달러보다 0.0036달러(0.2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49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33엔보다 0.84엔(0.63%)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 국채 금리를 주목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하락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미국 경기 낙관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올랐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외환 전략가들은 FOMC의 경기 낙관에 뛰어오른 국채 금리가 전일 뉴욕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세계 증시에도 부담을 줬다며 이 때문에 엔화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뉴욕증시 하락 반전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데다 매도세까지 약화해 전일보다 내렸다.

전일 2.94%에서 마쳤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2.92%에 못 미쳤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에서 매파 분위기가 읽히지 않으면서 달러에 내렸다가 전반적인 달러 약세 분위기에 힘입어 반등했다.

ECB의 1월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다음 회의를 비롯해 올해 이른 시기에 양적완화(QE) 관련 내용을 재논의할 필요가 있지만, 결론적으로 여전히 미약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곧바로 이를 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결정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하향 조정에 내렸다가, 전반적인 달러 약세에 반등했다.

파운드화는 달러에 전장보다 0.21% 오른 1.39493달러에 움직였다.

4분기 영국 GDP는 애초 전분기 0.5% 증가에서 0.4% 증가로 낮춰졌다. 전년비 성장률도 종전 1.5%에서 1.4%로 하향 조정됐다.

경제학자들의 전망 집계치는 전분기 0.5%와 전년비 1.5% 증가였다.

FEXCO 코퍼레이트 페이먼츠는 "예상치 못한 GDP 하향 조정이 파운드화 관찰자들한테 현실이 됐다"며 "갑자기 전일 영국 중앙은행 총재 마크 카니의 매파적인 발언을 불협화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추가적인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등 매파적인 견해를 재확인했다.

퀄스 부의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국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불라드 총재는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를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불라드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해 100bp의 금리 인상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라드는 연준이 성장은 강하지만 물가는 그렇지 않은 경제를 쫓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수년간 연준 물가 목표치에 미달한 것이 빠르게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는 "달러는 다시 미 국채 금리 때문에 강해졌다"며 "그러나 미 금리 상승에 가장 민감한 통화는 엔화"라고 설명했다.

글리터는 엔화는 보통 주가가 하락할 때 반응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때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나온 미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 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7천 명 감소한 22만2천 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23만 명이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천250명 감소한 22만6천 명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7만3천 명 줄어든 187만5천 명을 보였다.

지난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0% 올랐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0.7% 상승이었다.

선행지수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0.6%와 0.4% 올랐다.

콘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디렉터는 "선행지수가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세가 탄탄하다는 점을 계속 예고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의 증시 하락세는 다음 달까지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미 국채 금리가 계속 내림세를 유지하자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더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는 시각도 여전하다며 미국 쌍둥이 적자에 따른 달러 약세 장기 전망을 고수하는 거래자들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연준의 속내를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아문디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츠의 파레쉬 우파디아야 매니저는 "현시점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할 만한 것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시린 하라질리 전략가는 "오늘 달러 움직임이 지표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시장은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짓누를 수 있는 미 재정 부양의 부정적인 결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하라질리는 간밤 달러-엔은 큰 움직임을 보였다며 이는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과 채권을 2주 연속 매도한 지표가 나왔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비바 인베스터즈의 침 알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다음 주 파월 의장 증언을 앞두고 편안한 지점에 다시 왔다"고 진단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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