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가격은 입찰 수요 부진에도 안전자산 선호와 매도세가 약화해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2.94%에서 2.92% 밑으로 떨어졌다.

달러화는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아시아장에서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추가적인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등 매파적인 견해를 재확인했다.

퀄스 부의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미국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를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불러드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해 100bp의 금리 인상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러드는 연준이 성장은 강하지만 물가는 그렇지 않은 경제를 쫓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수년간 연준 물가 목표치에 미달한 것이 빠르게 바뀔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1.0%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7% 상승이었다.

지난 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7천 명 감소한 22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WSJ 집계치는 23만 명이었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97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인 거의 3년 동안 30만 명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천250명 감소한 22만6천 명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7만3천 명 줄어든 187만5천 명을 보였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다음 회의를 비롯해 올해 이른 시기에 양적완화(QE) 관련 내용을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지난 1월 회의에서 QE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신호를 포함해 통화정책 조합에 소폭의 조정을 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위원들은 다만 1월 회의에서는 결론적으로 여전히 미약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곧바로 이를 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결정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70포인트(0.66%) 상승한 24,962.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3포인트(0.1%) 높은 2,703.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4포인트(0.11%) 내린 7,210.09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날 상승세로 출발해 나스닥 지수만 장중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며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1.1%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도 1.08% 올랐고, 산업과 소재, 기술, 통신, 유틸리티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과 헬스케어는 내렸다.

전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와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은 데 따라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국채 금리가 4년래 최고치로 상승하며 증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연준은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 회사인 체서피크 에너지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아 22% 상승했다.

체서피크 에너지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3억900만 달러(주당 3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0센트로 팩트셋의 애널리스트 전망치 24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12억5천8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 또한 팩트셋 예상치 12억5천100만 달러 대비 높았다.

회사는 지난해 부채를 줄이면서 현금 흐름 및 이윤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56%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일 공개된 연준의 1월 통화정책 의사록이 경제와 물가에 대한 자신감을 한층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 연준은 경기가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올릴 가능성이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54% 내린 18.9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입찰 수요 부진에도 안전자산 선호와 매도세가 약화해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6bp 내린 2.917%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bp 내린 2.250%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하락한 3.205%에서 거래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매도세 약화로 전일의 내림세에서 반등했다.

전일 국채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 자신감에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앞서 진행된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보통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에 이날 예정된 7년 만기 미 국채 입찰을 주목했다며 미 재정적자 확대 때문에 강한 수요가 확인돼야 국채시장이 안정될 명분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씨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시장 분석가는 "채권시장은 연준이 기존 기대보다 더 빠르게 긴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빨리 수용했다"며 전일 FOMC 의사록 공개 후의 시장 반응을 설명했다.

신코타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년 최고치로 오르면서 주식시장을 흔들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반락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일 다우 지수가 반락하면서 미 국채 금리는 장 마감 후에는 오름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의 하락은 이날 전 세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엔화 같은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이날 등장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아시아장에서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추가적인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등 매파적인 견해를 재확인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를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7년물 입찰에서 수요가 미약했음에도 오름폭을 유지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장중에는 강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 들어 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미 재무부는 7년물 국채 290억 달러어치를 연 2.839%에서 발행했다.

전문가들은 응찰 수요는 약했다고 평가했다.

포괄적인 수요를 보여주는 응찰률은 2.49배로 지난 여섯 번의 평균치 2.53배보다 낮았고,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의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낙찰률 62.2%도, 평균치 66.7%에 못 미쳤다.

전략가들은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는 시각도 여전하다며 다음 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연준의 속내를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SVB 자산운용사의 에릭 수자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물가 지표의 지속적인 예상치 상회가 나타난다면 공급 물량 재료보다 국채수익률을 훨씬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초에도 소비자물가는 수년간의 부진 후에 연준의 목표치 2%에 근접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줬으나 하반기에 뒷걸음쳤고, 연준을 혼란스럽게 했다.

수자는 "작년에 봤던 것을 다시 보든지 아니면 물가의 진짜 상승을 보게 될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헤드는 "우리는 시장 분위기 고조를 따라 연준의 낙관론이 정점에 도달한 것을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67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67엔보다 1.0엔(0.93%)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2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89달러보다 0.0036달러(0.2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49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33엔보다 0.84엔(0.63%)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 국채 금리를 주목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엔화 강세로 하락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미국 경기 낙관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올랐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외환 전략가들은 FOMC의 경기 낙관에 뛰어오른 국채 금리가 전일 뉴욕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세계 증시에도 부담을 줬다며 이 때문에 엔화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뉴욕증시 하락 반전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진 데다 매도세까지 약화해 전일보다 내렸다.

전일 2.94%에서 마쳤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2.92%에 못 미쳤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의사록에서 매파 분위기가 읽히지 않으면서 달러에 내렸다가 전반적인 달러 약세 분위기에 힘입어 반등했다.

ECB의 1월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다음 회의를 비롯해 올해 이른 시기에 양적완화(QE) 관련 내용을 재논의할 필요가 있지만, 결론적으로 여전히 미약한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곧바로 이를 조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결정했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하향 조정에 내렸다가, 전반적인 달러 약세에 반등했다.

파운드화는 달러에 전장보다 0.21% 오른 1.39493달러에 움직였다.

4분기 영국 GDP는 애초 전 분기 0.5% 증가에서 0.4% 증가로 낮춰졌다. 전년 대비 성장률도 종전 1.5%에서 1.4%로 하향 조정됐다.

경제학자들의 전망 집계치는 전 분기 0.5%와 전년 대비 1.5% 증가였다.

FEXCO 코퍼레이트 페이먼츠는 "예상치 못한 GDP 하향 조정이 파운드화 관찰자들한테 현실이 됐다"며 "갑자기 전일 영국 중앙은행 총재 마크 카니의 매파적인 발언을 불협화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ACLS 글로벌의 마셜 글리터는 "달러는 다시 미 국채 금리 때문에 강해졌다"며 "그러나 미 금리 상승에 가장 민감한 통화는 엔화"라고 설명했다.

글리터는 엔화는 보통 주가가 하락할 때 반응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때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미 국채 금리가 계속 내림세를 유지하자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더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는 시각도 여전하다며 미국 쌍둥이 적자에 따른 달러 약세 장기 전망을 고수하는 거래자들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연준의 속내를 더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아문디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츠의 파레쉬 우파디아야 매니저는 "현시점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할 만한 것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시린 하라질리 전략가는 "오늘 달러 움직임이 지표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시장은 긍정적인 경제 지표를 짓누를 수 있는 미 재정 부양의 부정적인 결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하라질리는 간밤 달러-엔은 큰 움직임을 보였다며 이는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과 채권을 2주 연속 매도한 지표가 나왔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비바 인베스터즈의 침 알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다음 주 파월 의장 증언을 앞두고 편안한 지점에 다시 왔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 상승한 62.7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올랐다.

미국 원유재고 증가는 그동안 원유시장 상승을 제한한 요인이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61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190만 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는 3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24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전주 대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14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WTI 가격은 EIA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 후 전일보다 0.7% 상승한 62.15달러에서 움직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전일 미국 석유협회(API)가 정규장 마감 후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도 9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PI기 집계한 휘발유 재고는 150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360만 배럴 감소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감산 노력에 유가가 한동안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셰일 생산 증가는 유가 상승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EIA를 비롯해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도 미국의 셰일 생산이 더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43 하락한 89.73을 기록했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유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높아지게 된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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