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정부가 중금리 대출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만 유일하게 취급하는 등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2월 일반신용대출 가운데 6등급에 12.47%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6년 2월 핀테크에 기반을 둔 중금리 대출인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신용등급 4~7등급의 일반법인 직장인이나 개인사업자가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한화생명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위 등급의 우량 고객을 발굴하고 중금리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상품을 만들었다.

대출 기간은 1년으로 직장인은 소득과 신용도에 따라 300만~3천만 원을 최저금리 4.5%로, 사업장 개설 1년 이상의 개인사업자는 300만∼2천만 원을 최저 4.9%의 금리로 신청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중금리 대출 금리구간은 4.5~13.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품 출시 2년이 지났지만, 한화생명 중금리 대출 규모는 크게 늘지 않았다.

한화생명의 작년 3분기 전체 개인 대출금 규모는 11조3천28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1%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금 연체율은 0.33%로 변동이 없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시장 파이가 아직 작은 상황에서 높은 금리로 대출한다는 것에 보험사들이 부담을 느끼는 측면이 있다"며 "저축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곳들이 다양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중금리 대출 시장 규모가 커지면 다른 보험사들도 참여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르면 6월께 그룹 통합 중금리 대출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룹 내 1금융인 신한은행과 2금융인 신한카드, 신한저축은행, 신한캐피탈 등에서 금융 소비자가 필요한 대출을 각각 다른 한도와 금리로 나눠 한 번에 조회, 실행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도 신용등급이 4~7등급의 중신용자가 6~12% 금리로 우체국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상품을 올해 안에 내놓을 예정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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