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 증권업계는 주식 자본시장(ECM)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연초부터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다수의 딜을 따내며 증권가 경쟁구도에 불을 붙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10개 이상의 상장 주관 계약을 따내며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테슬라 요건 1호 상장을 발판으로 미래에셋대우가 바짝 뒤를 쫓아, 신규 딜이 3~4개에 그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을 앞섰다.

삼성증권은 가장 빠른 행보를 보였다. 온라인 식품 전문 쇼핑사이트인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더파머스와 주관 계약을 맺었다. 이에 더해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업체 크라우디, 소프트웨어 기업 티맥스소프트, 비욘드테크 등과도 잇달아 계약을 체결했다.

의류 브랜드 '보이런던'의 글로벌 사업권을 확보하며 업력을 확대하고 있는 자안그룹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 딜에서도 앞선 행보를 보였다. 커피 가공업체인 미국기업 뉴지(NUZEE)에 이어 미국에 소재한 안과 질환 유전자 검사 전문기업 아벨리노랩과도 맨데이트(우선협상권)를 체결해, 지난달에만 10개가 넘는 기업과의 딜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리그테이블에서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대우도 순탄한 흐름을 보였다. 미래대우의 경우 '테슬라 요건 1호'였던 카페24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이 우량 트랙 레코드로 작용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대우는 테슬라 상장 경험을 중소기업 딜 유치를 위한 중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며 "카페24라는 트랙 레코드로 적자 기업과의 딜 유치에 있어 타사보다 다소 우위에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래대우는 지난달 업계에서 테슬라 요건 2호 상장사가 유력하다고 꼽히는 엔쓰리엔과의 맨데이트를 따냈다. 미래대우가 2호 후보까지 선점하면서 이 분야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지난달에만 6개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증권과 공동 주관에 나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노피아테크를 비롯해 코스닥 상장사 톱텍의 자회사 레몬, 공장자동화 전문기업 티라유텍 등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연초부터 우량 딜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IB의 공세가 매서운 상황에서, 인재 확보전도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경쟁사에서 꾸준히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ECM 등은 최근 인력 채용에 나선 상황이다. 또한, IBK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도 경력직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다른 관계자는 "그간 공격적으로 인력을 채용하며 기업 공략에 나선 곳들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연초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한다는 보장은 없으나 선두 증권사를 추격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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