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080원선 부근으로 레인지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미국 국채 금리를 따라 흔들리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이고 내릴 때는 되돌림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3%대를 눈앞에 둔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그만큼 민감한 가격지표로 떠올랐다.

미 국채 금리가 소폭 내리면서 달러화는 이에 연동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간 4회에 이를 것이라는 금리 인상 전망을 일축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올해 100bp의 금리 인상은 너무 많다고 본다"며 "국채 금리에 너무 민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주말을 앞둔데다 다음주부터 월말에 들어가는 점도 달러화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달러화가 1,080원대로 올랐지만 1,090원선에 근접하면 수출업체들이 여지없이 움직인다.

달러화가 급등락하는 과정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올랐을 때 팔자는 심리가 반영된 셈이다.

이에 달러화 1,080원대에서 네고물량이 유입되고, 전일 쌓인 롱포지션이 해소될 경우 달러화는 레벨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서울환시가 참고하는 가격지표의 방향성이다.

미 국채수익률의 방향성은 위쪽으로 향해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잠시 조정일 뿐 결국은 3%대를 향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히 살아있다.

달러-엔 환율도 106엔대 후반으로 오르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를 뒷받침할 만한 이슈가 불거지지 않고, 장중 달러-엔 상승이 지속되면 이날 미 달러화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날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 등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만한 여건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이날 한국은행은 작년 12월말 기준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0.30/1,080.7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84.30원) 대비 3.2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77.80원, 고점은 1,080.7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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