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주택도시기금이 주식 수익 증가에 지난해 4%가 넘는 여유 자금 운용수익률을 나타냈다.

23일 주택도시기금에 따르면 지난해 여유 자금 운용수익률은 4.43%로, 벤치마크(BM) 대비 0.26%포인트 높았다.

2016년 운용수익률 2.53%와 비교해서는 1.90%포인트 상승했다. 2016년에는 운용수익률이 BM을 0.07%포인트 하회했다.

주택도시기금 여유 자금 규모도 2016년 40조7천508억 원에서 지난해 42조1천371억 원으로 1조3천863억 원가량 증가했다.

주식 포트폴리오 수익률 호조가 전반적인 주택도시기금 여유 자금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에서 주택도시기금은 26.29%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냈다. 2016년 국내 주식 수익률은 5.98%로 수익률이 4배 이상 뛴 셈이다.

해외 주식 수익률은 8.71%로 2016년 9.84%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75%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채권 부문에서는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1.32%의 수익률에 그쳤다.

해외 채권 투자는 2.5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최근 투자를 확대하는 대체투자는 3.55%의 수익률을 보였다.

주택도시기금은 국토교통부가 운용·관리하며, 국민주택채권과 청약저축 등을 재원으로 국민·임대주택 건설자금, 주택구매·전세자금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주택도시기금은 사업 여유 자금을 자금수급 상황을 고려해 채권과 주식, 대체자산 등에 투자하고 있다.

국토부는 자산운용위원회와 성과평가위원회 등을 통해 운용방향을 설정하고, 여유 자금을 연기금 투자풀과 전담자산운용제도(OCIO, 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로 나눠 위탁 운용하고 있다.

주택도시기금은 연기금 투자풀에 약 2조7천억 원의 자금을 위탁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에는 OCIO로 각각 19조 원가량을 맡기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6월까지 주택도시기금의 자금을 운용해, 조만간 주택도시기금이 새 운용사 선정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토부는 위탁사들의 운용 재량권을 확대했는데, 지난해 수익률이 벤치마크를 초과하고 2016년 수익률을 넘어서면서 액티브 운용이 빛을 보게 됐다.

주택도시기금은 수익률 제고와 리스크 분산을 위해 채권 비중을 줄이고 해외·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운용 계획을 설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주식 수익 증가와 위탁사의 운용 역량 강화 등으로 지난해 여유 자금 수익률이 2016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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