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3%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저가매수가 들어올 수 있는 국고채 10년물 금리를 가늠하느라 분주하다.

시장참가자들은 23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서고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8~2.9% 부근에 있을 때 저가매수가 활발하게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미국 채권금리는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연초 대부분의 증권사와 해외 투자은행들이 미국채 10년물의 금리 상단을 3% 전후로 예상했지만, 상승 속도가 빨라지자 금리 상단에 대한 고민이 다시 깊어졌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지난 21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95%를 기록하며 201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와 물가에 자신감을 보인 연방준비은행(Fed)의 입장을 확인한 가운데 국채 입찰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됐다.

같은 날 미국채 2년물 금리도 2.2661%를 나타내며 2008년 9월 이후 10여 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일 미국채 금리는 금리 급상승에 대한 부담과 글로벌 주가 하락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에 소폭 하락 조정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 금리가 3% 수준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와 물가에 자신감을 보이는 미국과 달리 국내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이며 펀더멘털에 대한 판단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를 확인한 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2.8~2.9% 부근까지 올라서면 저가매수가 활발하게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투자자들은 국고채 10년물이 얼마나 버틸지, 기관들이 어느 레벨에서 매수를 생각하는지가 궁금하다"며 "3%를 향해 오르는 미국 금리와는 달리 국내 금리는 2.8%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10년물은 3%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2.8%를 넘어서면서 저가매수도 들어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은 현재 상황에서는 오히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빨리 넘어서는 편이 나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국 금리 급등에도 어제 국내 채권시장은 잘 버텼다"며 "한국과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가 서로 다르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국내는 매수 시점이 다가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차라리 미국채 금리가 3%에 빨리 도달하면 매수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9%까지 뚫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수준에서는 저가매수가 들어올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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