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금리인상 속도 경계가 계속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에서 엔-원 재정환율 레벨이 크게 높아지자 달러-원 환율에도 지지력을 보태는 양상이다.

다만 엔-원 롱플레이 목표 상단이 1,010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롱청산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3일 연합인포맥스 재정환율(화면번호 6426)에 따르면 100엔당 엔-원 환율은 개장전 1,016.45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재차 1,010원 선을 웃돌았다.





<엔-원 재정환율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26)>

지난 16일부터 4영업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21일 999.35원까지 하락했으나, 전일 '매파적'으로 평가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여파에 따라 재차 반등했다.

서울환시에서 리스크오프 장세의 '바로미터'인 엔-원 재정환율이 1,000원을 10원 이상 상향 돌파하면서 달러-원 환율의 숏플레이도 제한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하던 올해 초인 지난달 8일 엔-원 재정환율은 935.83원까지 저점을 낮춘 바 있다. 2015년 12월 7일 장중 저점 937.95원 이후 2년 1개월만에 최저치였던 셈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엔-원 재정환율 980원대에서 롱플레이가 활발하게 쌓였으나 목표 레벨은 1,010원 수준인 만큼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엔화 네고 물량도 1,000원 위에서는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이 106엔대로 하락하긴 했으나 전망을 보면 한 방향으로 엔화 강세가 나타나긴 어렵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연임에 이어 적극적인 시장 완화론자인 와카타베 마사즈미(若田部昌澄) 와세다대학교 교수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이사가 부총재로 지명된 만큼 엔고 흐름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어서다.

향후 개인 및 업체들의 엔화 매도가 나올 경우 달러-원 환율에도 하락 요인이 된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현재까진 엔화가 더 강세로 갈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엔-원 롱플레이도 붙는 모습"이라면서도 "960~970원대에서 쌓인 엔-원 롱 물량에 1차적으로 고점 매도가 나왔고, 1,010원 정도면 추격해 따라가기보다는 한차례 조정을 맞이할 타이밍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80원대까지 내려갔을 때 롱포지션을 쌓은 곳이 많았으나 목표 레벨이 1,00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현재 리스크오프가 더 진행되긴 어려워 보이고 증시도 한번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엔-원 재정환율도 다시 아래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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