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전자의 'G2(미국과 중국)' 영업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미국에서는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3년째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미국판매법인(LGEUS)의 매출은 9조485억원으로 2016년의 7조8천474억원보다 1조 이상 증가했다.

미국판매법인의 매출은 지난 2014년 전년대비 1천억가량 감소한 적이 있지만 이후 3년 연속 점진적으로 매출 증가폭이 늘어났다.

미국 시장은 해외 법인 가운데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이다.

LG전자가 미국 테네시 주에 세탁기 공장을 짓고, 뉴저지에 3억달러를 투자해 신사옥을 짓는 등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프리미엄 가전 판매의 바로미터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LG전자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이 LG전자의 프리미엄 TV인 올레드 TV가 가장 많이 팔리는 곳이다.

지난해 LG 올레드 TV 10대 가운데 7대가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됐다.

또 LG전자 스마트폰의 글로벌시장 점유율은 수년전 5위 밑으로 떨어졌지만, 북미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에 이어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런 미국 시장의 상황과 달리 중국에서의 사업은 삐걱거리고 있다.

LG전자 중국 판매법인(LGECH)의 매출은 3년 사이 반토막 났다.

2014년 1조4천45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5천563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2015년부터 3년 내내 매출이 줄어든 결과다. 2015년부터는 자본잠식 상태가 시작돼 마이너스 자본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4년부터는 당기순손실이 시작돼 적자폭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중국은 시장 규모가 크지만 LG전자가 상대적으로 공을 덜 들이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 시장은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점차 심해지고 있고, 프리미엄 가전 위주의 전략을 가지고 있는 LG전자에는 맞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출시 때에도 일본 등에 현지 특화 제품을 내놓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거의 온라인 영업을 위주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에는 LG전자가 중국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지만, 중국 현지사업을 재정비 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업계관계자는 "LG전자가 중국시장에서 반등을 꾀하겠지만, 경쟁력을 갖춘 현지업체들이 늘어나고 경쟁은 점차 심화하고 있어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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