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헤지펀드 투자자 가운데 약 절반은 지난해 말 증시가 최고점을 찍었다고 판단했으며 상당수는 올해부터 헤지펀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미국 CNBC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모펀드 조사기관 프레퀸(preqin)이 설문 조사한 결과 투자자의 45%는 지난해 말 증시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믿었으며 5%는 이미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고 응답했다.

또 지난 5년 가운데 가장 많은 투자자가 올해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비중(익스포저)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으며 응답자 중 약 절반은 내년에도 헤지펀드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퀸의 에이미 벤스테드 헤지펀드 상품 총괄은 "투자 심리가 약해진 기간이 이어지고 펀드에서 투자자금이 계속 순유출되면서 헤지펀드 업계는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증시에서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헤지펀드 익스포저를 늘리는 것은 최근 미국 증시의 폭락 이후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번 달 초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스테드 총괄은 "헤지펀드는 지금 같은 환경에서 하방 리스크를 방어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37%는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더 방어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더 공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사람은 10%에 그쳤다. 응답자의 14%만 주식에 집중하는 헤지펀드에 투자액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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