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미국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앞두고 전일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54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86%에서 거래됐다. 전장종가는 2.917%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174%에서 움직였다. 전장종가는 3.206%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국채가는 앞서 수요일 발표된 1월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의사록의 매파적 스탠스 충격을 소화한 이후 소폭의 강세를 보였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해 100bp의 금리 인상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하는 등 연준 인사들의 다소 완화적인 발언이 시장의 불안 심리를 완화했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일부 외신과 인터뷰에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의 상승 없이 임금 인상을 이끌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므누신의 발언은 인플레 상승 우려 발생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다만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은 므누신의 발언에 대해 곧바로 몽상에 가깝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국채 강세 움직임이 이어졌다. 분트(독일 국채) 10년물은 전장보다 4.5베시이스포인트(bp) 하락한 0.660%에 거래됐다.

다음 달 4일 열리는 이탈리아 총선에서 극우파 정당이 승리할 경우 분트 등 안전자산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도 채권 가격의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탈리아 총선에서는 과반을 점하는 정당이 출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적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미 10년물 금리가 조만간 3% 선을 테스트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도 여전하다.

크리스토퍼 리저 코메르츠은행 금리 및 크레딧 전략가는 "미국이 완전고용 상태에서 대규모 재정적 책을 추진하는 것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며 "미 국채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다수의 전략가가 미 국채 10년물이 조만간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인 3% 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1.3%로 시장의 예상치와 일치했다.

미국에서는 지표 발표가 많지 않은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연준 인사의 발언에 관심을 집중할 예정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렉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시카고 부스 경영대학원의 연준 통화정책 관련 포럼에서 잇달아 연설을 한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경제 전망에 관해 발표할 예정이다.

연준은 또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1시 2018년 통화정책 보고서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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