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 하락 되돌림과 국고채 20년물 입찰 재료가 수익률 곡선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국고채 20년물 7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20년물 입찰 물량이 많지 않아 수급상 채권시장의 부담이 크지는 않다.

지난주 정부가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초장기물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던 점은 주목해야 한다. 전 거래일 20년물 금리 상승 폭은 크지 않았지만, 초장기물 영향권에서 아예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발언도 계속 신경이 쓰일 수 있다.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적자 국채 발행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던 경험으로 추경 이슈가 채권시장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일부는 일자리추경예산이 꽤 큰 규모로 편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적자 국채 발행으로 연결될지는 계속 살펴봐야 한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대외 금리 흐름에 휘둘렸던 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 하락으로 한숨 돌릴 수 있다.

전 거래일 글로벌 금리는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 10년물은 5.38bp 하락한 2.8669%, 독일 10년물은 5.13bp 내린 0.6541%, 영국은 2.70bp 낮은 1.5231%에 마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연준은 물가가 올해 2% 수준이나 그 밑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글로벌 금리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되돌림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단기물부터 바닥을 다지고 강세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적정금리레벨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285%로 기준금리 대비 78.5bp 높다. 채권시장에서는 현재 금리 수준이 기준금리 두 차례 인상을 반영했다고 보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단기 저항선을 뚫고 올라왔다. 다음 저항선은 60일 이동평균선으로 107.79 수준이다. 10년 국채선물은 20일 이평선 저항에 막혀있다. 이달 들어 세 차례나 20일 이평선 저항에 막혔다. 이 레벨이 뚫릴 경우 장기물의 강세 모멘텀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단기물 금리가 먼저 강세로 돌아서고 있지만, 연내 금리 인상이라는 부담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결국, 강세 되돌림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10년물을 중심으로 하는 장기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7.51포인트(1.39%) 상승한 25,309.99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3.1% 반영했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8센트(1.2%) 상승한 63.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6.0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9.00원) 대비 2.40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