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지난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ROE가 가장 높았던 곳은 키움증권으로, 수년간 1위였던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쳤다.

26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56개 증권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말 기준 3.4%보다 2.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ROE는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증권사들의 수익성 판단 기준이 된다.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 가운데 ROE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의 ROE는 14.3%로, 지난 2016년 말 12.6%에서 상승했다.

반면 2016년 ROE가 가장 높았던 메리츠종금증권의 ROE는 14.0%에서 지난해 11.6%로 떨어져 1위 자리를 키움증권에 넘기게 됐다.

대형 증권사 가운데서는 한국투자증권이 11.6%로 ROE가 가장 높았다.

NH투자증권이 7.5%로 뒤를 이었고, KB증권(6.4%)과 삼성증권(6.3%), 미래에셋대우(6.1%)가 6%대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역시 둘 다 ROE 6.3%로 선방했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에는 ROE 간 간극이 크게 벌어졌다. 흥국증권은 지난해 말 ROE 13.1%로 웬만한 대형 증권사보다 더 높은 ROE를 기록했지만, 수익 부진 등으로 1%대를 면치 못한 증권사들도 일부 있었다.

유진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ROE 9.5%, 9.3%를 기록해 10%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이 7.6%로 뒤를 이었고, 유안타증권과 KTB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은 모두 ROE 6.5%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도 6.2%를 기록해 ROE 6%대를 유지했다.

반면, SK증권과 대신증권의 ROE는 각각 4.1%, 3.9%로 업계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토러스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1.3%, 0.9%로 지난해 성과가 부진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채권시장 등 대외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보다 10% 정도 더 버는 것이 목표"라며 "대부분 대형사는 ROE 기준으로 8~9% 정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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