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금통위 관전 포인트로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에 대한 한은 총재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꼽았다.

또 채권시장은 금통위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발언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A 증권사 채권 딜러는 "2월 금통위는 만장일치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이 3월 금리 인상이 확실한 만큼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대한 총재의 의견을 궁금해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재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다는 말도 나왔는데, 한은이 정책 공조를 강조했던 만큼 추경과 금리 인상 엇박자에 대한 한은의 생각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가 주말 새 하락하면서 기술적 되돌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과 국제유가가 모두 상승하고 있어 금통위 이후 파월 청문회와 3월 초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주열 총재의 마지막 금리 결정인 만큼 기준금리 동결은 확실시되지만, 미국이 3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서 경계심을 늦출 수는 없다"며 "금통위보다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한은은 자본 유출입 문제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원화 강세가 지속할 경우 미칠 파장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미 금리역전이 이어지면 한국 투자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한은은 이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최근 수출 실적이 둔화하면서 한은의 성장경로가 유지될지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C 딜러는 "정부가 추경 언급을 했는데, 금리 인상과 추경 편성이라는 엇박자에 대한 한은의 입장이 궁금하다"며 "고용 부진과 수출 둔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대한 한은의 견해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D 증권사 채권 딜러 역시 "미국을 필두로 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한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한은이 제시한 성장경로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한은이 당장 통화정책을 변화시킬 정도는 아니겠지만, 한은의 뉘앙스를 파악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있는데, 한은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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