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 레이크 CFO, 지난달 고위직 인사 후 가능성 한층 커져"

JP모건서 19년 재직…세 아이 키우는 '싱글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제이미 다이먼(61)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을 후보로 여성인 마리안 레이크(48)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JP모건의 이사회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레이크 CFO가 수년간 다이먼 회장의 후계자 최종후보자 명단에 올라있었다고 전한 뒤 지난달 말 JP모건의 고위 임원 인사 발표를 계기로 레이크 CFO가 낙점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당시 다이먼 회장의 임기를 5년 연장하기로 하면서 고든 스미스(59) 소비자금융 대표와 대니얼 핀토(55) 기업투자은행(CIO) 대표를 공동 사장 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승진시켰다.

JP모건의 '넘버2' 직책을 맡은 두 사람이 표면상으로는 가장 유력한 후보들이지만, 다이먼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5년 뒤면 이들은 60대여서 실제 가능성은 작을 수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WSJ은 이러면서 미국 6대 은행의 현재 CEO들은 49세에서 56세 사이에 CEO가 됐음을 상기시켰다.

월가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 꼽히는 다이먼 회장은 2005년 말부터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을 이끌고 있다.

미국 6대 은행에서 최장수 CEO다.

JP모건에서 19년째 일하고 있는 레이크는 2013년 CFO에 임명됐다.

그는 2012년 JP모건에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안겼던 일명 '런던 고래(London Whale)' 사건의 여파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인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서 자란 그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으로, 금융권 여성들에겐 롤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대고객 수익창출 직무 대신 주로 재무 관련 직무만을 맡아온 점은 그의 약점으로 꼽힌다.

그는 CFO가 되기 전에는 소비자금융 부문의 재무를 담당했고, 그전에는 투자은행 부문의 글로벌 감사역을 지냈다.

WSJ은 다른 후계자 후보로는 역시 여성인 매리 칼라한 에르도스(50) 자산관리 대표, 더그 페트노(52) 상업은행 대표 등이 있다고 전했다.

레이크 CFO와 이들은 5년 뒤에도 50대라는 게 공통점이다.

에르도스 대표는 지난해 1천950만달러(약 209억원)를 받아 보수 측면에서 레이크 CFO(1천350만달러)를 앞질렀다.

페트노는 지난해 1천200만달러를 받았다.

레이크 CFO는 소비자금융 또는 기업투자은행 부문의 대표가 되거나, 해당 업무 중 일부를 맡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는 27일 열리는 'JP모건 투자자의 날' 행사의 진행을 올해도 맡을 예정이다.

소식통은 올해는 진행자의 역할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리안 레이크 JP모건 CFO>

사진: 월스트리트저널(WSJ)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