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전문가들은 15개월째 이어지던 수출 증가 행진이 2월에 꺾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국내 금융기관 7곳을 대상으로 2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수출은 432억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2월에 견줘 보합(+0.08%) 수준이다. 2016년 10월부터 계속된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세가 멈춰 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2월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보다 3.9% 감소한 바 있다. 작년과 달리 2월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2월 평균으로 보면, 수출 증가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2월 수입은 409억 달러, 무역수지는 22억 달러 흑자로 전망됐다.

기관별로 2월 수출은 하이투자증권이 442억 달러로 가장 많이 예측했고, NH투자증권이 420억 달러로 제일 작게 예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로 16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감소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2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 1월(9.5%)보다 증가 폭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1∼2월 합산 수출도 10% 늘며 작년 4분기(8.4%)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국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며 "석유제품 등 일부 자본재 수출의 견고한 증가세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업일수 감소와 글로벌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하락, 주요 2개국(G2) 무역분쟁 등이 국내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품목별로는 승용차와 선박, 국가별로는 G2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일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기준치(100)를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수출은 미국 통상압박과 결부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 등이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의 이영화, 대신증권의 임혜윤 연구원도 각각 수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 둔화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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