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 이벤트를 해소하면서 금리 하락 되돌림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금리는 하락했다.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당초 점도표 수준인 세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단기물 금리 하락 폭이 더 컸다.

10년물은 0.27bp 내린 2.8642%, 2년물은 2.8bp 하락한 2.2260%에 마쳤다.

제롬 파월은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전 10시 하원 증언에 나선다. 반기 통화정책에 대한 내용으로, 파월 의장 취임 후 처음으로 목소리를 들을 기회다.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이 가파른 속도의 금리 인상을 원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비둘기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융시장을 안정시켰다. 그는 "유로존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한 성장을 보인다"면서도 "중앙은행이 만족할만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예정된 한은 금통위에서 채권시장이 주목할 포인트도 인플레이션이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0% 상승하면서 최근 17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론 작년 1월 농축산물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이 물가목표를 재설정한 2016년 이후 물가는 줄곧 2%를 밑돌았다. 2016년은 1.0%, 2017년은 1.9%였다.

올해 1월 물가가 매우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금통위원의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이미 지난 1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은 낮은 물가에 대한 원인과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갑자기 커지면서 금리가 급등했던 이달 초와 비교했을 때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는 꽤 돌아온 편이다. 2월 중 금리가 올랐지만, 알게 모르게 금리는 2월 초 수준으로 거의 돌아왔다.

전 거래일 초장기물 강세는 국고채 20년물 입찰 호조와 연결된다.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유입되면서 입찰이 호조를 보였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소식이 있었음에도 보험사가 듀레이션이 훨씬 짧은 20년물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 채권시장은 주목했다.

국고채 50년물 발행 물량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50년물 발행 재료가 시장에 완전히 소화되지 못한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9.28포인트(1.58%) 상승한 25,709.27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6센트(0.6%) 상승한 63.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0.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3.40원) 대비 2.65원 내린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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