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70원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환시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경우 전반적으로 매도 우위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달러화가 지난 2거래일 연속 1,070원대 초반으로 하락폭을 키우면서 저점 매수가 일어날 수 있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연준의장이 매파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의장은 통화정책에서 긴축과 완화를 놓고 볼 때 매나 비둘기 성향이 아닌 '올빼미'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된 바 있다.

한국은행도 파월 의장 취임 초기에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은총재의 말을 빌려 "현명한 올빼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참고자료를 냈다.

통화정책에서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다 기존 정책의 연속성을 갖는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다.

파월 의장이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을 시사하지 않는다면 상대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덜 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이 금리인상 쪽이라는 점에서 파월 의장이 중립적인 발언을 내놓는다 해도 방향은 정해져있다.

이에 달러화 관망세가 나타난다면 서울환시는 1,070원선 부근에서 무거운 레인지를 유지할 수 있다.

역내 수급은 월말 변수로 매도우위가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이 이렇다 할 판단을 하지 않은 채 중립적인 입장에 있다면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활발해질 수 있다.

다만, 레벨이 장초반부터 낮아진다면 저점 매수가 유입된 후 차츰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은도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이주열 총재의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금통위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은 달러화 방향을 이끌 정도의 모멘텀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총재 기자회견에서 나오는 경기 판단에 주목할 만하다.

미국 금리인상에 속도가 붙는 상황에서 한국의 금리인상이 힘을 받지 못한다면 양국 금리역전폭은 점차 커질 수 있다. 이는 투자 심리는 물론이고 자본유출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고,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 기자회견과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 질의응답이 예정돼 있다.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제지표도 1월 내구재수주, 상품수지, 2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0.00/1,070.6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3.40원) 대비 2.6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070.40원, 고점은 1,072.2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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