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에도 식지 않는 수도권 분양 열기에 실수요자들에게는 선택지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도 서남과 동남을 중심으로 입주가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경시 화성과 시흥 등의 입주는 내년 말까지 꾸준할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입주가 진행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내 아파트는 총 5만570호다. 경기(3만2천925호)에서 3만호가 넘었고 서울(1만5천87호)이 이보다 약 절반 수준이다. 시별로 세분화하면 서울이 가장 많았다.

지난 2015년부터 늘어난 분양이 과다한 공급과 웃돈 논란들을 뒤로하고 생활의 터전으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 2년 전 수도권에는 총 25만호 가까운 아파트가 분양됐다. 그사이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가 8.8% 올랐으니 실수요자들은 상당한 자본을 아낀 셈이다.

집값이 계속 오르고 분양 열기가 서울과 일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과열되면서 정부가 6·19 대책까지 내놨지만, 청약경쟁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바빠진 수도권 실수요자들에게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입주는 또 다른 옵션이 될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 경기도 화성시에서는 총 1만4천887호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서울의 입주물량(1만1천364호)보다 많다. 인천에서도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보다 많은 아파트가 새 주인을 맞는다(1만4천132호). 인천의 상반기 입주물량은 서울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경기도권 내에서 화성 다음으로는 시흥과 수원, 평택, 의정부 등이 눈에 띈다. 5천호를 넘는 지역이 경기 서남권과 동남권을 아우른다.







경기도와 인천의 입주예정 물량은 내년까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내년 상반기에 8만7천호 수준의 경기도 입주는 하반기에 7만5천호로 내려간다. 인천은 2018년 하반기에 1만호를 밑돌 전망이다.

내년 말까지 화성은 반기별로 최소 1만4천호 이상의 아파트가 입주를 진행한다. 2018년 하반기에 입주예정 물량이 5천호를 넘는 경기도 내 시는 ▲화성 ▲시흥 ▲하남 ▲안산 등만 남는다. 올해 하반기에 입주예정이 5천호가 넘었던 경기도 내 시는 8개였다. 경기도 서남권으로 입주가 더욱 몰리는 상황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세종과 위례 등 대규모 입주 때 경험을 보면 입주 4개월 전부터 전셋값이 하락하기 시작한다"며 "임대료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실장은 "과거에는 입주물량이 과다해도 건설사들이 주택공급 부족 때문에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 '애프터리빙' 등의 방식으로 처리했지만, 앞으로 우리나라 주택시장 환경은 공급부족이 아니라 추세적인 주택시장 하방압력이 있다"며 "할인분양의 형태로 시장의 압박을 가져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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