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가 매파로 해석됐다고 설명했다.

기자간담회가 열리기 전 107.80 수준에 머물던 3년 국채선물은 간담회 직후 107.68까지 떨어졌다. 10년 국채선물도 119.75 수준에서 119.35로 하락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원론적인 얘기만 늘어놓았는데, 시장은 이에 영향을 받아 밀렸다"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과 물가 관련 이주열 총재 답변이 시장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한 요인으로 꼽혔다.

이 총재는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될 경우 한국은행의 통화 긴축과 엇갈리는 것은 아닌지를 묻는 말에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더라도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와 어긋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성장세를 뒤받칠 할 수 있는 완화적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둔화가 일시적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명시한 점도 약세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총재는 최근 물가 둔화와 관련한 질문에 "(최근 물가 둔화는) 기상변화나 규제 물가 등 측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흐름을 예상해보면 지난해 초에 공급적 요인에 물가상승이 컸는데 그에 따른 기저효과에 당분간 낮은 수준을 보이겠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경제성장세 지속 등 여러 요인으로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은 시차를 두고 차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국과 기준금리 역전에도 자금 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는 답변과 미국의 통상압력 관련 우려를 표한 점이 비둘기파 재료로 꼽혔지만, 뒤로 갈수록 무미건조했다"고 평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총재 발언은 비둘기파적인 편이었다"며 "기자간담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장은 강해졌다가 다시 약세로 반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의 특정 멘트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가 나오면서 밀렸다"며 "차익 시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D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가 전반적으로 중립적으로 해석됐다"며 "GM 군산 공장 폐쇄나 미국의 통상압력 영향이 지금 수준에서는 적을 것 같다는 등 다소 매파적인 부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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