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나이스신용평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격적인 해외 투자 등으로 차입금 부담이 커졌다며 향후 회사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인 글로벌엑스 지분 인수에 따른 재무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27일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계열사 주식과 해외 부동산 등 고유자산 투자를 확대하면서 차입금이 2013년 말 170억원에서 2017년 말 5천494억원으로 급증했다. 미래에셋운용은 그동안 업계 경쟁사 대비 높은 차입 부담이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나신평은 미래에셋운용의 총 보유 유가증권 규모가 1조9천억원으로 차입금을 웃도는 점, 고유자산투자 성과가 양호하다는 점 등에서 'AA' 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은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신평은 다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고유자산투자의 유동화 없이 현재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될 경우 회사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투자 기조와 재무안정성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의 글로벌엑스 인수와 관련해서는 회사가 부담하는 인수금액이 총 금액의 약 40%인 1억9천만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나신평은 예상했다.

인수대금 중 약 1천500억원은 보유현금 및 유가증권 환매로, 나머지 600억원은 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신평은 "미래에셋운용의 이번 차입금 증가액은 작년 말 총차입금의 약 10.9% 수준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폭이 크지 않아 글로벌엑스 인수에 따른 회사의 재무적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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