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신용평가가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한 계단 떨어뜨렸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한신평은 30일 정기평가에서 이같이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매기며 "해외부문의 사업역량이 약화했고 계열공사 및 공종다각화 수준 축소에 따라 사업 안정성이 저하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브라질 CSP 제철소, 사우디 아람코 황이송설비 등 해외플랜트 공사에서 추가 원가를 반영하면서 작년 5천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CSP 공사 미수금은 회수가 장기화할 수 있어 채권의 손상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이외 이라크 쿠르드 카밧 화력발전소 공사 등도 공기가 연장돼 손실이 재발할 수 있다.

계열공사도 축소됐다. 지난 2014년 2조3천억원이던 계열 수주잔고는 올해 3월 말에 1천927억원까지 내려왔다. 별도 기준으로 계열 매출액 비중이 작년에 4.8%다. 건축 부문의 의존도가 심화하는 점 역시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우발채무 리스크와 함께 재무건전성도 악화했다.

박신영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애널리스트는 "작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위변제 과정에서 피에스아이비(송도사옥 개발 시행사)를 종속법인으로 편입했는데 차입금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작년에 늘어난 순차입금이 8천483억원이고 부채비율은 200%를 넘는 상태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포스코건설의 수주경쟁력이 저하해 외형이 크게 축소될 때 추가로 신용등급 하락 압력이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 미만의 영업이익률(연결 기준)이 지속하거나 '(부채+조정PF-현금성자산)/자기자본' 지표(연결 기준)가 250%를 초과할 때도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나이스신용평가도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하향했다. 포스코건설은 이로써 민간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