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경제전망 개선됐다"…금리 더 올리냐는 질문엔 "예단 안해"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미국 국채 가격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기 낙관이 부각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9% 선을 다시 넘어섰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를 따라 상승했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파월 의장의 긍정적인 경기 진단이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한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하락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나와 반기 통화정책을보고했다.

그는 증언에 앞서 제출한 연설문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이 우리(연준)의 두 가지 목표(물가안정과 완전고용) 달성을 가장 잘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몇 년간 적절한 통화정책의 경로를 측정하는 데 있어 연준은 경기과열을 방지하는 것과 지속적인 기반 위에서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2% 달성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내 개인적 경제전망은 작년 12월 이후 개선됐다"고 밝혔다.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네 차례로 늘릴 것이라는 질문에는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특별한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시장에 매파적으로 비쳐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달 미국의 무역적자는 전달에 비해 확대돼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상무부는 1월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3% 확대된 744억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전문가 전망치는 724억달러 적자였다.

상무부가 발표한 1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감소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치는 1.6% 감소였다.

내구재수주의 큰 폭 감소는 운송기기 수주가 10% 급감한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기업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수주는 0.2% 감소했다.

2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는 17년여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 124.3에서 130.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0년 11월의 132.6 이후 최고치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27.0을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세는 전달보다 더 확대됐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2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전 기준으로 전년대비 6.3% 상승했다. 11월에는 6.1% 올랐다.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비 6.3% 높아졌다. 11월 상승률은 6.4%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24포인트(1.16%) 내린 25,410.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32포인트(1.27%) 하락한 2,744.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11포인트(1.23%) 낮은 7,330.3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 연설 후 올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위험자산인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오는 3월 20~21일 다음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씨월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전년 대비 확대됐음에도 매출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주가는 5.2% 내렸다.

씨월드 엔터는 지난해 4분기 2천40만달러(주당 2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은 주당 19센트 손실을 전망했다.

매출은 2억6천550만달러를 나타냈다. 팩트셋 조사치는 2억5천900만달러였다.

회사는 2018년 회계연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씨월드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45.9% 급등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6.9% 올랐다.

미국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의 주가는 실적 호조에 3.5% 상승했다.

메이시스는 지난해 4분기 133만달러(주당 4.3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82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2.6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86억6천600만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전망치에 부합했다.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팩트셋은 0.4% 성장을 예상했다.

메이시스는 2018 회계연도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변화가 없거나 1%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시스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29.4% 상승했다.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18.2%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경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시각을 제시했다며 최근 증시 조정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자산 축소 정책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7.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30% 오른 18.8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8bp 오른 2.910%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높은 2.266%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7bp 상승한 3.175%에서 거래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이날 오전 10시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공개된 연설문에서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지론이 반복되고,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상승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최근 수익률 상승과 월말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올랐다.

금리 전략가들은 파월 연설문이 재닛 옐런 전 의장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된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그가 연설문에 메시지를 담지 않은 것은 국채 시장에 위안을 준다"며 다만 "일부 의사소통이 잘못됐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린젠은 파월 의장은 전임자인 재닛 옐런이나 벤 버냉키의 취임 초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며 둘 다 초반에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총재의 매파 발언이 나왔지만, 독일의 물가지표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양상이 전개됐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비현실적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독일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1.4% 올라 시장 예상치 1.5%를 밑돈 것으로 발표됐다.

ECB의 물가지수 측정 방법을 따른 HICP 예비치도 전년대비 1.2% 상승, 예상치 1.3%에 미달했다.

이날 연설문과 같이 발표된 미국의 1월 무역적자와 내구재수주실적은 부진했다.

레이몬드제임스앤어소시에이츠의 스콧 브라운 경제학자는 "내구재 지표는 올해 초 시작한 일련의 실망스러운 행진이 지속하는 것"이라며 "또 최근 GDP의 둔화 속도에도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경제학자는 기업 투자가 2016년부터 무척 강한 추세를 보였고, 최근 둔화하고 있지만 세제개편 덕분에 건강한 성장세는 지속할 것으로 여전히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이후 소비자신뢰지수가 2월 증시 불안에도 17년여만의 최고치로 나오고 파월 의장이 의회에서 경기를 낙관하는 발언에 나서자, 국채가가 가파르게 반락했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부분 디렉터는 소비자신뢰지수에 대해 "2월 지수는 1월의 소폭 상승 후에 크게 개선됐다"며 "최근 증시 하락에도 소비자들은 단기적으로 경기와 고용시장, 금융여건에 대해서 더 낙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기업 경제학자는 "단기적인 낙관도는 증가하고 있다"며 "많이 예견됐던 고용시장의 개선은 마침내 가계의 재무상태 개선을 돕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포트글로벌 증권의 톰 디 갈로마 디렉터는 "파월은 지표가 경기 호조를 시사하고, 물가 상승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며 "이 모든 것은 그가 올해 세 차례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길목에 있다고 비쳐지게 했다"고 풀이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33% 반영했다. 전일에는 24%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뉴욕증시 반락으로 낙폭을 소폭 줄였다.

전략가들은 파월 의장이 특별한 신호를 보낸 것은 없지만, 시장이 매파적으로 해석했다고 분석했다.

RBC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라이언 라슨 이사는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기존에 발언했던 것에서 벗어나지 않고 중심을 잘 지켰다"면서 "그러나 시장이 그의 발언을 보다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앤드류 홀렌호스트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점도표가 위로 상향될 여지를 남겼다는 게 놀랍다"면서 "다만 현재로써는 세 차례 금리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낫웨스트마켓의 존 브리그스 이사는 "파월 의장의 머릿속에서는 네번의 금리 인상이 가능한 것 같지만 다른 위원들은 그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이는 단지 그의 의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암허스트의 스티브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장은 파월 의장이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이었던 모습과 달리 비둘기와 매파 범위에서 중간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3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92엔보다 0.44엔(0.40%)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2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11달러보다 0.0082달러(0.67%)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31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1.65엔보다 0.34엔(0.25%) 낮아졌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 10시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공개된 연설문에서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 지론이 반복되고,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도 전장 종가보다 낮은 2.85%에서 거래됐다.

전일 달러화는 파월의 의회 증언을 하루 앞두고 좁은 폭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분데스방크 총재의 매파 발언 영향을 독일의 물가 지표 부진이 지우면서 달러에 내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시장이 파월 발언에 기대 달러 매수에 나서려고 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연준 위원들은 미 경제에 대해서 낙관론을 키우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최근의 세제개편 영향을 생각하면 시장 기대를 되돌리기가 점점 어렵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시장 분석가는 "파월이 약간 더 매파 성향을 보이면 미 국채 금리가 이전 고점인 2.95%를 넘어설 수 있다"며 "이는 뉴욕증시의 추가 매도세를 불러오고, 달러를 90.5 수준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코타는 "반대로 비둘기 발언이 나온다면 미 국채 금리의 하락을 계속되게 하고, 뉴욕증시 상승은 부추길 것"이라며 "이는 달러 지수를 88.50 지지대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연설문과 함께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했으나, 이후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증시 불안에도 17년여만의 최고치로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고 파월 의장의 경기 낙관 발언도 부각됐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2.90%선을 다시 뚫고 올랐고 달러화도 가파르게 반등했다.

피셔 인베스트먼트의 애런 앤더슨 선임 부대표는 "파월의 증언은 기존의 점진 인상 기조를 계속한다고 명시해 놀랄 것이 없었다"며 "그 순간에 더 빠른 금리 인상은 있는 것 같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우리는 세 차례 인상을 계속 예상한다"며 "너무 큰 물가 압력이 있어서, 연준의 손을 어쩔 수 없이 움직이게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뉴욕증시 반락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특별한 신호를 보내지는 않았지만 매파적으로 해석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던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미스트는 "오늘의 발언은 다른 연준 위원이 전망을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파월 의장은 네 차례 금리 인상에 기울어져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센트(1.4%) 하락한 63.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4거래일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로 내렸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지난주 EIA는 전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러나 원유재고 감소세가 지속할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회원국들은 지난해부터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이 올해 세계 가장 큰 원유 생산국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IEA는 미국의 주간 평균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어섰다며 내년에는 러시아 생산량도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미국의 평균 주간 생산량은 하루 7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 증가 속도보다 3.5배 넘게 빠른 것이다.

이라크는 저유가와 OPEC 감산 등으로 원유 생산력을 확대하는 조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앱듈마디 알-아미디 이라크 석유부 석유계약 및 허가 부문장은 이라크 원유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라크가 내년 생산 능력을 하루 500만배럴 증가시킬 것이라며 이는 기존 계획보다 1년 넘게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원유 회사들이 저유가 때문에 투자를 연기해왔다고 부연했다.

또 지난해부터 진행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도 투자 지연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