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삼성증권이 8년여 만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설립했다. 2010년 청산 이후 설립에 신중했지만, 기업공개(IPO) 부문 강화에 힘입어 다시 스팩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성증권은 '삼성스팩2호'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스팩 발기인은 KTB네트워크가 맡았다.

삼성증권이 스팩 설립에 나선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의 일이다. 삼성증권은 그해 '히든챔피언스팩 1호'를 설립했으나, 합병 상장에 실패하며 청산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그간 보수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탓에 IB 부문 경쟁력에 대한 우려감도 높았다. 스팩도 '삼성' 이름을 단 상장 계열사가 생기는 것으로 여겨져 설립에 신중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기조 하에 수년 만에 스팩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최근 공모시장이 호황을 보이며 스팩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거래소의 높아진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합병에 실패하며 청산에 나선 스팩도 상당수다.

올해 초부터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한 스팩은 5개 이상이다. 교보5호스팩과 케이비드림3호스팩 등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직상장 공모를 통해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려는 기업이 늘며 스팩 시장이 위축된 상태"라면서도 "수년 만에 삼성증권이 스팩 시장에 뛰어든 만큼 시장의 관심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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