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80원선 부근으로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의 예상을 뒤집었다.

파월 의장이 취임 초 매파적 스탠스를 자제할 것으로 봤던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금 미국 금리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면서 미국 경기를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이에 미국 금리인상 횟수가 연 4회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파월 의장은 전일 첫 의회 증언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던 12월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 등을 본 결과 경제전망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연 4회 금리인상 가능성에 "예단하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다만,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상이 연준의 목표달성을 촉진할 것"이라거나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올라간다는 것에 자신감을 더 갖게 됐다"는 말로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환시 역시 파월의 이같은 발언에 달러 매수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까지 달러화가 하락하는 동안 파월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만큼 반등폭이 커질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도 이미 인식하고 있다.

파월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미국 금리의 방향은 위쪽이라는 것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취임 초부터 금리인상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종전보다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가파를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고, 이주열 총재가 "한·미 금리역전에도 자본유출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안심할 수 없는 국면이 되는 셈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3원가량 레벨을 낮췄다.

반작용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달러화가 1,080원선에 근접한 후 주거래를 형성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달러화가 1,068원대까지 저점을 보이는 과정에서 주춤했던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다.

이날 수출업체들은 달러화 반등에 적극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가 1,080원선으로 진입하면 수출업체 매도에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

개장 초에는 호주 1월 민간신용이 발표되며, 오전 10시 반에는 중국 2월 공식 제조업, 비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나온다.

특히 최근 달러화가 위안화 환율에 연동되는 경향이 짙어 중국 지표 발표 후 고시환율을 주목할 만하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7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동향을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1,080원대로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1.10/1,081.4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71.30원) 대비 10.4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70.80원, 고점은 1,077.7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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