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을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월말 윈도드레싱 매수가 얼마나 유입될지에 따라 약세 폭이 제한되거나 장중 강세 전환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

파월 의장은 "12월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 등을 본 결과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며 "최근 임금과 물가 상승의 탄탄한 신호는 기준금리의 더 점진적 인상이 목표달성에 최선이라는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과 조화를 이룰 만한 인물이라면, 금리를 빠르게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파월의 첫 통화정책 발언은 이런 기대를 무너뜨린 셈이다.

금융시장 예상을 빗나간 발언이었지만 미 금리 상승 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혼조세를 나타낸 탓이다.

1월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3% 늘어난 744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724억 달러를 상회했다. 1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12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6.3% 올랐다. 2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130.8로 올랐다.

미 10년물은 3.29bp 상승한 2.8971%, 2년물은 4.01bp 높은 2.2661%에 마쳤다. 제롬 파월의 첫 연설이 매파적으로 해석된 것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 폭이 아주 크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이와는 별개로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35% 반영했다. 전일에는 24%였다.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1.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1.30원) 대비 10.40원 오른 셈이다.

전일 금융통화위원회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주지 않았다. 채권시장은 이주열 발언에 등락을 이어가다가 결국 강세로 마쳤다.

월말 윈도드레싱 매수 유입 가능성이 있는 데다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4천 계약 가량 사들인 것이 강세의 이유다. 총재의 경기 하방 위험 발언을 경기 둔화 여지로 해석했다. 장기물 금리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경우 한국도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할 경우 수익률 곡선은 평탄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채권시장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24포인트(1.16%) 내린 25,410.03에 거래를 마쳤다.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센트(1.4%) 하락한 63.0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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