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총자산 규모만 32조 원, 운용 자산 25조 원이 넘는 공제회의 '맏형' 교직원공제회가 지역구분에서 자산군별로 조직개편을 단행해 그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에 국내와 해외로 나눈 투자지역별 구성에서 지역구분을 없애고 투자자산군별로 재편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인데, 지역별이 아닌 자산군별로 나눈 조직개편은 장·단점이 존재하는 만큼 그 효과는 1년 이상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 국내·국외로 나눠왔던 조직을 자산군별로 재구성

28일 교직원공제회에 따르면 기금운용부문은 기금운용총괄이사의 지휘 아래 기금운용전략실을 신설하고, 자산군별로 기업금융부, 대체투자 부로 구성된다.

기존 해외투자 부가 자산군별로 흩어진 것이다.





<향후 변경되는 교직원공제회 조직개편 구조도, 자료제공: 교직원공제회>

교직원공제회는 자산군별 시장데이터나 주요정보 수집, 벨류에이션 등 분석 방법이 유사해 지역별 구분보다 자산군별 구분이 타당하다는 주장이 지속해서 내부에서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직원공제회는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군별로 부서를 재배치, 공통된 투자 철학을 세우고 앞으로 국내외 운용사 선정 노하우 및 시장 트렌드 공유 등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조직규모가 커지면서 국내와 해외를 같이 볼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교직원공제회의 운용역들 간 상호소통과 공통의 의견 등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채권투자의 경우 내부 리서치 인원을 따로 둘 필요가 없고, 운용과 관련된 회의 시 해외와 국내 운용역들의 의견 교류가 이전보다 원활해졌다는 측면에서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다른 주요 공제회는 국내·국외투자 나눠 운용

국내 공제회 중에 가장 큰 교직원공제회가 제일 먼저 조직을 자산군별로 나눈 가운데 다른 주요 공제회들은 해외투자와 국내투자를 나눠 운용하고 있다.

행정공제회는 현재 별도로 국내투자팀과 해외투자팀 등과 같은 명칭으로 나눠있진 않지만, 자산군별로 다르게 운용 중이다.

예를 들어 금융투자팀은 국내외 채권과 해외 주식을 담당하고, 기업투자팀이 국내외 프라이빗에 쿼티(PE)를, 인프라팀에서 국내외 인프라 투자를, 개발투자팀이 해외부동산을, 사업개발팀이 국내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군인공제회도 국내투자와 해외투자가 분리된 편이다.

대체투자 1·2팀이 주로 국내투자를 담당하는 반면, 해외투자 1팀은 주로 기업 위주의 펀드투자를, 해외투자 2팀은 부동산과 인프라, 항공기 위주의 실물투자를 이끌고 있다.

교직원공제회의 조직개편에 대해선 그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른 공제회 관계자는 "지역별이 아닌 자산군별로 나눈 조직개편은 장·단점이 존재한다"며 "그 효과를 가늠하려면 적어도 1년 이상의 운용사이클이 지나봐야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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