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셀트리온이 다음 달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패시브 자금이 최대 1조8천억원까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후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1조원 이상 유입된 상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3월 선물옵션 만기일 다음 날인 다음 달 9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후 15거래일간 보통주 기준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인 종목을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한다.

셀트리온은 일평균 시총 비중이 코스피 전체 시총의 2%를 넘기 때문에 무난히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이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서 기관 투자자의 패시브 자금이 최소 8천억원에서 최대 1조8천억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셀트리온이 코스피2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3%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성종목 리밸런싱을 시행할 자금 규모는 보수적으로 볼 때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연기금과 같은 초대형 투자자들은 시장 충격을 방지하고자 선행적이거나 후행적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할 것"이라며 "실제 편입일에 집행될 리밸런싱 자금에서는 제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추적 자금 규모를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보면 셀트리온 예상 매입 규모는 8천200억원에서 9천800억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내 비중은 3.74% 정도일 것"이라며 "코스피200 지수 추종 자금을 50조원으로 보면 셀트리온에 유입될 자금의 규모는 1조8천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 이전 상장 후 셀트리온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패시브 자금 유입이 배경으로 보인다"고 했다.

패시브 자금 유입은 상승세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셀트리온 이전에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후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된 카카오가 그 예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14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됐는데, 편입 전일인 9월13일 12만7천500원에서 14만2천500원으로 5거래일 만에 11.76% 올랐다.

셀트리온은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기 전 기관 투자자 매도세가 몰린 바 있다. 투신권은 지난 7일과 8일 셀트리온 주식을 각각 1천19억원과 6천21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틀 만에 7천억원이 넘는 순매도 물량이 몰리며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8일 장중 한때 23만8천500원까지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후에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일 35만1천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mr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