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CJ푸드빌에서 독립한 투썸플레이스가 자본 유치에도 해외사업 부진에 따른 취약한 재무구조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3곳에서 총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구주 매출로 1천300억원 규모의 보통주 매각 이후 신주발행을 통해서 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신주발행으로 투자를 유치하며 투썸플레이스는 총 1천800억원의 해외투자를 성사시켰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투자재원으로 브랜드 마케팅과 연구·개발(R&D), 생산 인프라 등을 강화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며 "이는 가맹점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외투자는 회수 기간이 장기간으로 전략적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자로 CJ푸드빌에서 물적분할한 투썸플레이스는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3분기 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투썸플레이스는 자산총액 650억원에 자본총액은 5억원, 차입금의존도는 45.6%에 달한다.

이번 500억원 투자유치로 상당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지만,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CJ푸드빌은 해외사업 진출에 따른 현금수요 부담으로 자본잠식상태에 이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에 독립한 투썸플레이스도 부담을 안고 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칫 해외진출을 무리하게 진행할 경우 재무적인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투썸플레이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부여한 것도 투자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유상증자 역시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추가적인 재무부담이 있을 경우 하락 가능성이 있다.

한신평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진출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은 현금 흐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중국 내 투썸플레이스의 부진한 실적은 이러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투썸플레이스의 신용등급 변동요인으로 해외진출 자금 소요를 꼽았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내 매장 45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크게 밀리고 있어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의 해외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외에 동남아시아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 전체로도 현재 내수시장은 한계에 있다고 보고 꾸준히 해외진출을 타진하는 추세에 있다"면서 "투썸플레이스도 고급화 전략과 해외진출을 성장의 기본 골자로 한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으로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른 인건비 증가, 해외진출 계획에 따른 초기비용 부담 등으로 영업 수익성이 일정 수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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