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주만에 1,080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취임 후 첫 의회증언이 예상을 뒤엎고 매파적 스탠스를 반영하면서 달러화 상승폭이 컸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1.50원 급등한 1,082.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전일대비 10원 이상 급등한 것은 지난해 11월30일 11.40원 급등 이후 석달 만이다.

파월 의장의 의회증언이 매파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역외투자자를 중심으로 단기 롱플레이가 일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면서 물가 목표치 달성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시장참가자들은 올해 미국 금리인상 횟수가 종전보다 늘어난 연 4회에 달할 것으로 보면서 경계심이 커졌다.

◇3월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5.00~1,088.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환시가 3월1일에 '삼일절'로 휴장하면서 파월 의장의 추가적인 의회 증언은 역외 NDF 환율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1,080원대에서 추가로 롱플레이에 나설 모멘텀이 생길지에 주목하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제롬 파월 의장이 도비시할 것으로 보고 숏포지션을 보유했던 시장 참가자들이 매파적 발언에 숏커버로 반작용을 보이면서 달러화가 급등했다"며 "하지만 급등폭이 꽤 커서 추격매수는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미국 국채금리가 3%대로 오를지, 달러-엔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눈여겨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파월 의장의 경기 낙관론에 시장이 충격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뉴욕증시 상승 이슈가 될 수 있어 숏커버 후 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9.20원 오른 1,080.50원에 출발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주목을 받으면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위안화 고시환율도 상승하면서 매수세가 힘을 받았다.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보다 0.0148위안(0.23%) 올린 6.3294위안에 고시했다.

역외투자자들도 달러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는 전일대비 10원 넘게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화가 1,080원대로 오르자 수출업체들은 네고물량을 앞다퉈 내놓았다.

일본은행(BOJ)이 초장기채 매입을 축소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07엔대에서 하락하면서 달러 매수세는 주춤했다.

이후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어떤 통화정책 정상화도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환시는 미국 금리인상 경계로 단기 롱플레이에 힘을 받는 분위기였다.

이에 달러화는 1,079.00원에 저점을, 1,084원선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81.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103억4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17% 내린 2,472.3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2억원, 코스닥에서 33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14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1.0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225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0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61원, 고점은 171.2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1억5천2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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