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지난 한 달간 외국인 매도세 등에 국내 증시는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투심을 짓누른 우려가 약해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2,400~2,5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대비 마이너스(-) 1.1%에서 플러스(+) 6.3%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는 물가와 금리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5.4%, 6.1% 내렸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에 빠르게 근접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외국인은 한 달간 1조7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등이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기준금리 인상 횟수 등을 두고 시장 참여자들 사이 전망이 엇갈리며 증시에 균열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우려감이 다소 후퇴하고, 원화 강세에 대한 경계감도 누그러지며 국내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은 이달 코스피 밴드를 2,400에서 2,5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장대비 마이너스(-) 1.1%에서 플러스(+) 5.1% 사이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06년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투자자의 인식 변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기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되고는 있으나, 미국 기업의 자본지출 확장 국면이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는 유리한 환경"이라며 "글로벌 경기사이클 확장 국면에서 원화 강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하면서도, 증시의 상단이 열려있다는 낙관적인 관점을 견지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FOMC가 예정돼 있어 위험 선호 심리가 다소 제약받을 수 있으나, 적정한 변동성은 금융자산의 적정가치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 실적이 하향되는 정도는 2009년 이후 평균치와 비교할 때 심각한 수준이 아니고, 글로벌 매크로 등의 환경을 고려할 때 강세장 전망"이라며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코스피 밴드를 2,400~2,640으로 제시해, 지수 상단을 가장 높게 제시했다. 전장대비 8.8%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윤영교 연구원은 "이달 FOMC에서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세 차례로 하는 기존 정책 스탠스가 유지될 것"이라며 "시장은 이를 전후로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을 추가 매도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외국인은 2008년부터 장기간 매수한 물량 대부분을 최근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추정돼, 추가 매도 가능 물량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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