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반도체와 금융주는 계속 선호 업종으로 꼽혔고 기준금리를 연내 4번 인상한다는 시그널이 나올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화학과 조선업종 비중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는 물가 상승에도 경기가 이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업이 매출과 이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다"며 "미국의 재정 정책으로 IT 산업 활동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단 점에서 반도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라 산업재와 소재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매도를 이어가 투자 심리가 다소 악화되기는 했으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전후로 매도세도 진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만 1조원 이상 팔았으나 동시에 SK하이닉스는 사들였고 다른 업종에서도 대체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외국인은 여전히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한국 주식을 버릴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외국인은 사실 2015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 매도에 나섰는데 최근 들어 대부분 보유 물량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업종을 추가로 매도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금융주도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의 경기민감주 중에 금리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업종은 금융이다"며 "주가순자산가치(PBR)가 가장 낮은 은행, 뒤를 이어 증권과 보험 순으로 선호된다"고 전했다.

또 조선주와 화학업종은 할인율이 높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를 4번 인상한다는 신호가 나오면 기대인플레이션에 주가 민감도가 높은 업종을 봐야 한다"며 "화학이나 조선업종은 할인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최근 베타가 개선돼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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