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1,080원대에서 레벨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평창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특사 파견과 통상압박에 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특사 파견이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북한의 비핵화 논의가 없는 북미대화는 관심없다고 강조해온 트럼프의 대북특사 파견 가능성은 이례적이다.

이는 최근 불거져온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시한번 누그러뜨릴 변수다.

하지만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는 수입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다음주 서명할 방침이다.

그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자국 철강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공장과 일자리를 파괴했다"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이를 규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무역전쟁 선언에 한국 철강업계는 의외로 한숨 돌리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당초 53% 이상의 '관세 폭탄'을 부과할 대상 12개국에 포함될 뻔 했기에 오히려 이번 조치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물인지, 폭탄인지 알 수 없는 두 가지 카드는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보면 심리적 안정 차원에서 달러 매도가 가능하지만 무역전쟁 리스크는 달러 매수요인으로 볼 만하다.

그럼에도 추격 매수는 제한적일 수 있다.

서울환시는 지난 2월28일 하루 만에 11.50원 급등한 상태다.

레벨 부담과 함께 단기 급등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달러화가 1,080원대에서 레벨을 높인 후 차츰 상승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증시 흐름도 눈여겨 볼 만하다.

미국 무역전쟁 우려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420.22포인트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면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울 여지도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불거진다면 매수 우위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는 여전하다.

서울환시가 삼일절로 휴장하는 동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임금상승 가속신호가 없다고 밝혔지만 전거래일의 매파적 스탠스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윌리엄 더들리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술 더 떠 연준이 올해 4회 금리인상에 나서더라도 여전히 점진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인식을 여실히 반영하는 발언이라 할 수 있다.

더들리 총재는 브라질 연설에서 "현재 물가가 낮은 수준이라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최근 경제전망이 개선된 것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82.30/1,082.8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82.80원) 대비 0.2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83.90원, 고점은 1,087.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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